함은정-이장우는 정말 떨리고 설렐까? '우결'의 허와 실
함은정-이장우는 정말 떨리고 설렐까? '우결'의 허와 실
  • 티브이데일리 기자
  • 승인 2011.04.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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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한국의 모든 오락프로그램은 '리얼리티'라는 코드로 통한다. 리얼리티는 반드시 진실을 담보하고 있어야 하는데 예능에서 진실은 좀 다른 의미를 지닌다. 진실이 웃음과 흥미라는 코드와 만나야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예능 속 리얼리티는 날 것 그대로일 수 없다. 그 자체가 인위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흔히 '설정'이라는 논란을 피해갈 수가 없다.그런 점에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매우 흥미롭다.

'우결'은 그 어떤 예능보다 인위적인 요소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옴니버스 드라마라고 정의해도 무방할 정도로 극적이다. 겉으로는 리얼리티를 지향하며 흘러가지만 누구도 출연자들이 실제로 사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로 정용화와 서현이 실제로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는 드물다. 게다가 두 사람이 사귈 가능성도 낮다고 여긴다. 하차하면 그걸로 끝이다. 최근 정용화가 공식석상에서 서현이 준 반지를 착용하지 않은 일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건 이 때문이다.

'우결'은 리얼리티를 표방하면서 가장 화끈하게 시청자들을 속이고 있다. 물론 이 속임수가 가능한 것은 시청자들이 쿨하게 속임을 당해주기 때문이다. '우결'의 인기는 출연진들이 결혼해서가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이 진짜 연애를 할지도 모른다는 시청자들의 설렘 때문에 지속된다.

사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정말 사귈지도 모른다는 기분 좋은 속임과 그에 대한 설렘이 '우결'을 시청하는 힘의 원동력이다. 그 호기심을 가장 최고조로 끌어당긴 것이 바로 '아담부부'로 불린 가인과 조권이다. 당시 두 사람의 실제 감정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은 극에 달했었다.

이들은 '우결'의 장점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실제 교제가 아니라면 더이상 대중이 흥미를 느끼지 못할 시점에 '우결'을 떠났다. 적절한 타이밍에 떠나 박수를 받았다는 얘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성공적인 예가 과연 '아담커플'의 전과 후에 존재했냐는 것이다.

'우결'은 시즌2를 시작할 무렵 알렉스-신애, 서인영-크라운제이, 황보-김현중 등과 같은 뚜렷한 히트 커플을 내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진정성이 완전히 결여되고 극적인 요소만 남은 드라마가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결'은 수많은 실패 커플들이 존재했다. 조여정-이휘재, 태연-정형돈, 강인-이윤지, 마르코-손담비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우결'에 출연해 인기를 노렸지만 어떤 효과도 보지 못하고 금세 하차하게 됐다.

이는 '우결'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인위성의 함정에서 비롯된다. 실패한 커플들은 결혼이라는 설정에만 의지해 어떤 진정성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모든 커플이 시청자에게 공감을 주는데 실패했고 부진에 허덕일 수 밖에 없었다.

오는 9일 '우결'에는 새로운 커플 두 쌍이 투입된다. 김원준, 박소현과 함은정, 이장우 커플이다. 이들은 '아담부부'가 프로그램에 정점을 찍은 시점에서 출연하게 됐다. 잘하면 정점을 이어갈 수 있고, 못하면 정점에서 내려 올 일만 남았다.

두 커플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진정성이다. 드라마같은 예능인 '우결'에 활력 불어넣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정성이 필요하다. 두 쌍의 커플은 지금 서로에 대해 진심으로 설렘을 느끼고 있을까? 프로그램의 사활을 위해서라도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호기심이 필요하다. 시청자는 한눈에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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