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온상’ 서울 A외고 운영진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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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동우 기자
  • 승인 2010.06.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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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7억원 개인 용도 사용 혐의…공금횡령·부정입학 일삼아
서울북부지검은 공금횡령과 부정입학 등을 저지른 혐의로 서울 A외고 법인 이사장 이아무개 씨(39)와 이씨의 어머니이자 이 학교 교장인 김아무개 씨(62)를 각각 구속·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와 김씨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학교법인 재산 6억2600여만원과 교비 10억7700여만원 등 총 17억여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김씨는 또 2007년~2008년에 걸쳐 학부모 7명으로부터 부정입학 대가로 1인당 500만원~1000만원씩 총 5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거래업체 선정 대가로 이씨에게 금품을 건넨 시설공사 업체 대표 등 4명도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검찰의 조사결과, 이들은 거래업자들에 금액을 과다지급한 뒤 되돌려받거나, 허위로 비용을 계상하는 수법으로 공금을 횡령했다. 부정입학의 경우는, 입학정원의 3%를 정원 외로 입학시킬 수 있다는 제도를 악용해 시험 등 객관적 절차 없이 학생을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학교는 이씨의 아버지가 설립한 것으로서, 설립자인 아버지 역시 학교를 운영하면서 수십억원을 횡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들과 아버지, 어머니 등이 총 2개 학교법인을 운영하면서 횡령한 금액이 총 100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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