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노인에 ‘사랑표 도시락’ 배달하는 칼국수집
결식노인에 ‘사랑표 도시락’ 배달하는 칼국수집
  • 김문수 객원기자
  • 승인 2010.06.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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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사회적 기업 탐방] 씨니어연합 운영 상도동 ‘소담차반’

요즘 상도2동 칼국수집 ‘소담차반’엔 활기가 넘친다.
지역 결식 노인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할 뿐만 아니라 얼마전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 받았기 때문.

‘소담차반’을 운영하는 곳은 지난 2001년 3월에 창립한 ‘한국씨니어연합’(상임대표 신용자, 이하 씨니어연합)이란 민간단체이다.

씨니어연합에서는 ‘신노인 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노인 문화운동’이란 ‘신 노인세대들의 건강하고 즐겁고 보람 있는 노년생활을 돕자’는 게 취지. 이에 공감한 뜻있는 시민들과 회원들이 모여 노인들의 생산적인 활동도 돕고 사회 봉사활동까지 펼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소담차반’을 운영하게 된 것.

이런 씨니어연합의 활동을 인정해 2008년 12월 30일에 노동부가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했고, 지난 4월 오픈한 ‘소담차반’이 서울형 사회적 기업에 선정됐다.

▲ 한국씨니어연합에서는 지역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복지사업 일환으로 지난 4월 상도2동에 ‘소담차반’이란 칼국수집을 열었다. 사진은 ‘소담차반’ 운영진. ⓒ김문수

기업 분야별 특성에 맞는 지원 필요

씨니어연합이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노인 결식 예방과 일자리 창출’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 사회적 기업 제도는 사회복지 지원에 따른 일회성 프로젝트보다 지속 가능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노동부에서 32명의 인력을 지원받아 장기요양보험 시행에 맞춘 요양보호사업을 추진하게 됐고, 서울형 사회적 기업 사업을 통한 인력 지원까지 더해져 총 43명의 고용을 창출. 참여인력들은 노동을 통한 생활 활력과 성취감은 물론 지역에 봉사한다는 자부심까지 갖고 있다.

물론 ‘소담차반’을 오픈하는 데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면 서울시에서 시설비(상환이자 2%)를 지원해 준다. 하지만 이 시설비에는 신용보증이 인정하는 기계값과 건물 구입비만 해당되어 실제 가게를 오픈하는 데 필요한 점포 임대비 등은 지원이 안 된다고.

결국 ‘소담차반’은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아 점포 임대비와 인테리어 비용을 어렵게 마련할수 있었고, 지역주민들 도움으로 칼국수, 만두전골 등 맛집으로 성장할 수 있었단다.

씨니어연합 황보태자 사무처장은 “사회적 기업 제도에서 사업 특성을 반영한 실질적이고 세분화된 지원이 아쉽다”고 말하면서 “현재 10여명에게 배달되는 도시락을 향후 100여명 이상 지역 노인에게 배달하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요즘 ‘소담차반’의 고민은 결식노인에 배달할 보온도시락 확보. ‘보온도시락’ 나눔에 관심 있는 기업이나 독지가들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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