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난입 '태연사건', 눈 뜬 장님 사과-환불? 팬들 '동영상 보고 심장이 뛴다'
괴한난입 '태연사건', 눈 뜬 장님 사과-환불? 팬들 '동영상 보고 심장이 뛴다'
  • 티브이데일리 기자
  • 승인 2011.04.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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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이경호 기자]

공연 중 괴한의 난입에 가수도 관객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소녀시대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이스 링크 특설무대에서 열린 '엔젤프라이스 뮤직 페스티벌' 2부 공연에서 '런 데빌 런' 무대로 관중들 앞에 섰다. '런 데빌 런' 무대가 관중의 함성 속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갑자기 한 남성이 무대에 난입해 태연의 손을 붙잡고 무대 밖으로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느닷없이 벌어진 상황은 당시 현장에 있던 관중이 동영상을 찍었고, 이 동영상은 '태연동영상', '태연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 삽시간에 퍼졌다. 당시 공연 MC를 맡은 개그맨 오정태와 소녀시대 멤버 써니가 태연을 끌고 나가는 남성을 제지했고, 태연은 무사히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태연이 부상 없이 안전하다는 소식에 팬들과 누리꾼들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일명 '태연사건', '태연 납치 해프닝'으로 불리어지는 이 일을 두고 공연 주최 측인 '엔젤프라이스',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고, 환불 조치를 통해 당시 관중들에게 보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의 이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과 당시 공연을 본 관중들은 '안전 불감증'이라며 맹비난을 하고 있다.

'태연 사건'을 담은 여러 동영상을 보면, 소녀시대의 공연 중 한 남성이 자연스럽게 무대에 나타나더니 태연의 팔을 낚아챘다. 동영상에는 태연이 끌려가지 않으려 몸을 뒤로 뺐지만 남자의 힘에 끌려갔다. 누가 봐도 강제적으로 끌려가는 상황이었지만, 이를 제지해야 할 경호원은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다. 심지어 태연과 오정태가 나서 이 남성의 돌발행동을 제지했다.

당시 현장에는 경호팀원이 100여명 정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엔젤프라이스 뮤직 페스티벌' 측에서는 경호원들이 이 괴한의 남성이 스태프로 착각했다고 한다. 물론 경호팀의 입장은 일부 이해가 되긴 한다. 이 공연이 소공연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의 행동대응이다. 아무리 스태프라고 해도 태연이 몸을 뒤로 빼고 강제적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스태프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건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 가수의 무대는 대부분 리허설을 통해 제작진과 무대에서 벌어질 것들에 대해 사전 조율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공연 제작측과 경호팀이 비난을 받는 것이다. 상황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쿠팡'과 '엔젤프라이스 뮤직 페스티벌' 측의 사과도 미지근하다. 사고 후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는 이렇다 할 사과도 없었고, 사고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여론이 좋지 않자 사과문을 내걸고 환불조치 하겠다며 일단락 맺으려 했다. 공연 책임자와 경호팀의 대응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졌다는 말도 없다. 허술한 보안으로 태연과 관중들에게 피해를 입혔지만, 물질적인 보상으로 메웠다.

'태연사건'에 대한 사과도 보상도 좋다. 하지만 누가 어떤 책임을 졌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무대에 서고 싶은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이런 공연에서 누구나 공연 스태프라고 하면 무대에 난입할 수 있을까. 이미 벌어진 일이 앞으로 또 다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을까.

인기 가수의 무대는 언제 어느 상황에서 돌발 사고가 일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번 '엔젤프라이스 뮤직 페스티벌'에서 벌어진 일은 쉬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스태프라는 핑계와 태연이 분명 강제적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경호팀원 하나 등장하지 않은 것은 앞으로 이 공연에 설 가수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할 것이다. 이어 대중들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태연이 그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한다.

이번 '엔젤프라이스 뮤직 페스티벌'에서 벌어진 '태연사건' 관계자들이 눈 뜬 장님이 아니었는지 공연의 안전을 또 한 번 되새기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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