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만 좋은 일 시킨다? '종편시대의 명과 암'
스타만 좋은 일 시킨다? '종편시대의 명과 암'
  • 티브이데일리 기자
  • 승인 2011.04.21 1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시대가 도래했다. 종편이 사회, 경제 저변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막강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 자본을 소유한 언론사들이 지상파에 진출하면서 언론의 역사는 새롭게 쓰여질 예정이다.

종편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단연 연예계다. 개국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MBC, SBS, KBS 3대 방송사는 물론 스타와 연예인을 소유한 매니지먼트사를 출렁이게 만들고 있다. 이적의 표문을 연 것은 KBS2 '1박2일'를 만든 김시규 감독. 그는 중앙일보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jTBC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같은 소식에 KBS도 화들짝 놀랐지만 MBC, SBS도 놀랐다.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이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면서 3대 방송사 피디들의 심리에 타격을 주고 있다. 또 수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는 김태호 감독 역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종편 4개사로의 이적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스타 감독뿐 아니라 스타 작가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벌써 물밑 경쟁이 한창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스타들의 몸 값은? 천문학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종편 4개사는 초기, 대박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연히 지금 가장 잘 먹히는(?) 스타 감독과 작가, 연예인을 모셔야한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MC는 십중팔구 유재석과 강호동으로 압축된다. 두 사람을 섭외하기 위한 종편 4개사의 경쟁은 불보 듯 뻔하다. 시청률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연기자들 역시 초특급 캐스팅 조건을 제안받을 가능성이 높다.

종편 4개사가 스타들을 상대로 섭외 경쟁을 벌이면 웃는 자는 스타 개인과 그들을 보유한 매니지먼트사다. 되도록 많은 스타를 보유한 매니지먼트사가 그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다. 최근 많은 매니지먼트사들이 스타 모시기에 열중하는 건 종편에서 유리한 지점에 서기 위해서다.

일부 연예계 종사자들은 종편의 이 같은 영향력이 연예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타들의 몸 값만 천정부지로 치닫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다. '스타 목메기'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섭외 편중 현상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미 지상파 3사의 권력과 대등해진 매니지먼트사의 권력에 더욱 힘이 실린다는 뜻이 된다. 게다가 스타의 캐스팅 비용이 치솟으면 광고계에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받게 된다. 방송과 광고를 막론해 스타를 필요로하는 모든 일에 엄청난 돈이 수반된다는 얘기다.

종편은 일자리 창출과 콘텐츠의 다양성 등 여러가지 긍정적인 예측도 나오고 있지만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아 우려의 시선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종편시대가 도래하면서 웃는 자는 오직 스타뿐이라는 지적은 과언이 아닌 듯하다.

티브이데일리(tvdaily.mk.co.kr) 바로가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