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 연기겸업 대열에 20대 스타 배우 씨가 마른다
아이돌 가수 연기겸업 대열에 20대 스타 배우 씨가 마른다
  • 티브이데일리 기자
  • 승인 2011.04.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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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최재욱기자]

충무로와 여의도 방송가가 대형 20대 스타배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조인성 김태희 강동원 이민정 정지훈 송혜교 등 톱스타들도 이제 30대로 들어선 가운데 20대 배우들 중 대형스타로 성장할 만한 재목들이 예전과 달리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흉년인 상태다. 또한 말 그대로 ‘톱스타’인 장동건 고현정 이병헌 김혜수 정우성 전도연 등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 배우들이 20여년 넘게 정상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아 20대 배우들이 자리잡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20대가 주인공인 영화와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최근 주연급 20대 스타 배우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20대 스타 중 문근영 장근석 이민호 김수현 유아인 신세경 박신혜 윤시윤 정도만 관계자들의 눈길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과거 장동건 고현정 김혜수 이영애 등 선배들의 20대 때 인기에는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있지만 한 작품을 완벽히 책임져 전 연령대를 커버하기에는 아직 인기나 연기력이 부족한 상태다.

20대 스타 배우 부족에 영화와 관계자들은 아이돌 가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JYJ 박유천, 빅뱅의 탑, 미쓰에이의 수지, 슈퍼 주니어 최시원, 2PM의 택연, 씨엔블루 정용화 등 배우 이전에 가수로 이미 인지도를 높인 스타들이 높은 주가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본업이 연기가 아니기에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연기력도 부족하고 가수 이미지가 더 강해 관계자들의 신임을 완벽히 받지 못하고 있다. 왜나하면 엄연히 연기는 부업이기에 앨범 활동 중간중간 시간 날 때만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만능엔터테이너로 부르고 있지만 사실상 알바 배우로밖에 볼 수 없다"고 현재 업계의 시선을 전했다.

20대 주인공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기획한 한 제작사 관계자는 “인지도 있는 스타급 배우들을 투자사에 제안해보았지만 대부분 거절당했다”며 “30대 초반 배우들을 나이를 내려 캐스팅하거나 최정상 아이돌 그룹 멤버를 섭외해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가요계와 다르게 배우 쪽에서 예전과 달리 20대 대형스타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10대들이 예전과 달리 드라마에 열광하지 않기 때문에 청춘 스타가 탄생할 기회가 줄어든 걸 꼽을 수 있다. 10대들이 우선 드라마를 많이 보지 않고 TV가 아니라 DMB를 통해 드라마를 접해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청춘 드라마 제작편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신인 연기자 지망생들이 과거처럼 화려하게 스타덤에 오르기 힘들어졌다.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처럼 대형신인이 나오는 건 하늘에서 별 따기 같은 일이 돼버렸다. 가수로 10대 후반 20대 초반 때 인지도를 약간이라도 쌓아두지 못한다면 연기자로 기회를 잡는 게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

성공이 예감되는 ‘드림하이’ 같은 청춘 드라마도 배우가 아닌 아이돌 가수 위주로 캐스팅이 진행돼 20대 스타 배우 부재에 한몫을 하고 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보면 현재 연기 지망생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박유천이라는 대형 아이돌 가수 뒤에 유아인, 송중기는 제2, 3 주연을 맡고 있다. 곧 방송을 시작하는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에도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주연을 맡았다.

연기자를 주로 육성해온 중견 매니저 A씨는 “가능성 있는 신인 배우들을 아무리 육성해도 아이돌 가수들에게 밀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며 “연기만 보고 달려온 친구들인데 항상 마지막 순간 인지도 때문에 아이돌 가수들에게 밀린다”고 아쉬워했다. “‘드림하이’의 수지의 연기력 논란을 보면서 많은 연기지망생들이 좌절감을 느꼈다”며 “이제라도 가수쪽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전했다.

20대 스타 배우의 빈곤은 장기적으로 연예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병헌 장동건 김혜수 전도연 등 톱스타들이 20년 가까이 연예계를 주름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20대 때부터 수많은 동료 연기자들과 경쟁하면서 연기만 생각하고 올인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같은 경쟁시스템이라면 단기적인 반짝 스타는 만들어도 전세계를 누빌 대형스타가 나오긴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

중견 매니저 A씨는 “아무리 만능 엔터테인먼트 시대라고 하지만 현재 상황은 연기자 지망생들에게 너무 불리하다”며 “연기자 지망생들에게 기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이병헌이나 장동건 같은 대형스타가 다시 나오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도 “방송 관계자나 영화 관계자 모두 손쉬운 방법을 택하지 말고 모험을 좀 할 필요성이 있다.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 같은 기회를 좀더 많은 연기자 지망생이 잡을 수 있어야 연예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대 스타 배우 흉년 시대가 언제야 깨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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