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개표상황 관람은 사전예약 필수?
[기자칼럼] 개표상황 관람은 사전예약 필수?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5.03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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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석 입장에 주민등록증 검사
▲ 중구구민회관에 마련된 선거 개표장 입구의 모습이다. 경찰과 선관위 담당자들이 지키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중구청장 재선이 있었던 중구민회관에는 긴장감과 흥분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8시가 조금지나자 부재자 투표함을 시작으로 각 동별로 수거한 투표함들이 속속 도착했다.

개표장 앞에는 경찰들과 선관위 직원 등이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해 지키고 있었으며, 금속탐지기까지 동원되어 철저히 출입을 단속하고 있었다.

3층 개표장에는 관계자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하나, 4층에 위치한 관람석에는 관람을 원하는 사람이 사전에 신청하면 누구나 관람을 할 수 있다.

이날 관람석에는 양측 후보의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외국인, 기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개표결과가 하나씩 발표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주민들의 관람석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직접 투표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가까운 구민회관에서 진행되는 개표 소식이 누구보다 궁금할텐데, 그 자리를 기자나 외국인, 후보 관계자들이 지키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물론 TV나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개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상황 때문일 수도 있지만, 관람을 위해서 사전 예약을 하고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나서야 입장할 수 있는 시스템 때문에 편한 안방 관람석을 선택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실제로 이날 개표상황 관람을 위해 중구구민회관을 찾은 시민이 입장을 제지 당하기도 했다.

국회나 시의회에서도 임시회가 열리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데, 시민의 알권리인 선거 개표상황을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직접 볼 수 없다는 것이 의아할 뿐이다.

▲ 개표장 관람석의 모습. 외국인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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