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과도기 건축물, 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나세요”
“근현대 과도기 건축물, 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나세요”
  • 안지연 기자
  • 승인 2011.05.08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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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과도기 건축의 교과서 같은 건물이 어린이대공원에 갑자기 출몰했다. 서울시는 어린이대공원내 관리사무소로 활용해왔던 교양관 건물을 기존 ‘철거후 신축’ 계획에서 ‘리모델링’으로 변경해 공사를 완료하고, 5월 8일(일)부터 이용객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1968년 건축가 고 나상진 씨가 설계해 1970년 준공된 당시 서울컨트리클럽의 클럽하우스 건물로 지어졌으며, 1973년 어린이대공원 개원시 리모델링해 관리사무소 기능의 교양관으로 37년간 활용되어 왔다.

당초 서울시는 노후된 교양관 건물을 철거하고 신축하고자 계획하였으나, 설계과정에서 근대 건축문화적 자산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권고에 따라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전환해 총 39억 원의 예산을 투입, 사업을 완료하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건물명칭을 공모해 어린이들의 꿈이 넘쳐나는 공간이라는 뜻의 ‘꿈마루’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

건물의 보와 벽 등 주요 건축요소를 살리고, 실내공간을 콤팩트하게 구성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건물로 리모델링해, 근대 건축유산의 리모델링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획기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건축의 이해를 높이는 대표적 사례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입구 음악분수 곁에 위치한 꿈마루(구 교양관)는 연면적 3,682㎡의 지하1층, 지상3층 건물이다. 서울컨트리클럽하우스로 계획된 이 건물은 수평과 수직을 강조한 명료한 구조와 자연지형과 전통 건축양식을 적용한 조형적 세련미로 인해 1999년 ‘한국건축 100년’에 선정된 바 있다.

건물 주변 3,504㎡의 면적에 공원이용객을 위한 ‘오래된 정원’이라는 주제로 조경공간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기존 나무들 중 일부를 빼내어 비어있는 공간을 만들고 오래된 나무들만을 고즈넉이 남겨두었다.

특히 상판이 제거된 공간에는 피크닉정원이 꾸며졌다.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피크닉 테이블이 놓이고 외부에서 들여다 볼 수 없는 작고 아늑한 공간은 흡사 선유도공원의 녹색기둥의 정원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다.

건물 전면에는 넓은 나무데크가 깔려서 지친 공원이용객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데크 중앙에는 어린이대공원 개원당시 양택식 서울시장(19701~1974 재임)의 글이 기념비로 남아있기도 하다.

오세훈 시장은 5월 8일(일) 오후 4시30분에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리모델링 현장을 방문해 건축물을 관람하고 관계자 표창을 시행한다. 이후 인근 숲속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어린이날 기념 ‘가족음악회’에 참석해 8천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즐길 예정이다.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리모델링은 자칫 철거될 수도 있었던 근현대의 중요한 건축물이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새롭게 태어나,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역사적 공간을 남겨두었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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