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초등생까지 야간학습 강요”
“일제고사 초등생까지 야간학습 강요”
  • 고동우 기자
  • 승인 2010.06.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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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서울지부 설문조사 결과…표본 추출 방식 전환 촉구
일제고사(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초등학생들까지 정규수업 외 보충수업·야간학습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와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일제고사폐지시민모임’이 서울시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말 또는 쉬는 토요일에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이 이뤄지는 학교는 고교 36%, 중학교 37%, 초교 8%나 됐고 방과 후 활동이 교과 보충수업으로 교체된 학교도 중학교 54%, 초교 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일제고사 이후 성적 향상의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응답한 학교가 72%나 돼 중학교(42%)보다 높게 나왔으며, 문제풀이식 수업을 강제(28%)하거나, 성적 위주의 교육활동을 강제(27%)하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모임이 22일 결과를 공개한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교 106개, 중학교 76개, 고등학교 74개교가 참여했으며, 지난 5월 한달 동안 온·오프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 같은 결과와 관련 “일부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는 일제고사 성적이 저조한 학생을 모아 강제로 보충수업을 하고 있었고, 심한 경우 방과 후 야간자율학습을 강요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하면서 “현 상황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며, 일제고사를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만 추출하는 표집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제고사폐지시민모임은 오는 7월 13일 초6·중3·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하는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어서 서울교육청 등 교육 당국과 마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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