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정일우, 소포모어 징크스 날려버린 놀라운 성장
'49일' 정일우, 소포모어 징크스 날려버린 놀라운 성장
  • 티브이데일리 기자
  • 승인 2011.05.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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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2년차 징크스라고도 불리는 이 말은 성공적인 첫 활동에 비해 그에 이은 활약상이 부진한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신인일 때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다.

배우 정일우는 확실히 소포모어 징크스에 해당했다. 지난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정일우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귀공자 같은 외모는 여성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고 연기력도 합격점이었다.

당시 정일우는 신인이었지만 체감 인기는 가히 톱스타급이었다. 모든 면에서 합격점이어서 스타성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재목처럼 보였다. 하지만 징크스는 정일우의 발목을 잡았다. 차기작인 '돌아온 일지매'가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진 것.

이후 정일우는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로 반전을 노렸지만 데뷔 초 얻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엔 한계가 있었다. '돌아온 일지매'의 실패가 너무 빠른 이미지 변신 때문이라고 판단한 정일우는 트랜디 드라마에 도전했지만 성장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정일우는 슬럼프에 발목이 잡힌 것 처럼 보였다. 두 작품은 모두 그에게 맞지 않는 옷 처럼 불편해 보였고, 카메라 앞에서도 스스로 자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자연스럽게 브라운관의 장악력이 떨어졌고 징크스도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SBS 수목드라마 '49일'의 정일우는 확실히 달라졌다. 징크스 따위가 자리하지 못할 커다란 연기 성장을 보여준 것이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정일우의 정확한 위치는 주조연급이다. 하지만 이는 분량을 기준으로 한 것일 뿐 정일우가 '49일'에서 하는 역할은 그 이상이다.

먼저 시청자가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졌다. 카메라 앞에서 다소 경직되어 보였던 모습도 사라졌고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또 이요원과 남규리 사이를 오가는 역할의 차이를 정확히 계산해 오차 없이 표현하고 있다.

상대 배우와 주고 받는 호흡도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자신의 연기 뿐 아니라 작품 전체를 바라보게 됐다. 특히 송이경(이요원)이 과거 자신의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열하는 장면은 그가 '49일'에서 보여준 연기 성장의 정점을 보여줬다.

이 같은 성장은 정일우에게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힘든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년 만의 컴백작으로 분량이 적은 주조연급 캐릭터를 선택한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일우에게 또 다른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

'49일'의 종영이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다. 결말 함구령이 내려진 가운데 정일우 역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다. 종영에서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오르내린다는 것은 '49일'이 정일우에게 성공적인 컴백작이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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