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박정현 등 '나가수' 8090 가수들의 역습, 아이돌 왕국 가요계 흔들!
임재범-박정현 등 '나가수' 8090 가수들의 역습, 아이돌 왕국 가요계 흔들!
  • 티브이데일리 기자
  • 승인 2011.05.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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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이경호 기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 임재범의 무대 이후 잊힌 추억의 가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최근 ‘나가수’에는 김범수, 김연우,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 임재범, BMK 등의 가수들이 출연해 경합을 벌였다. 이들은 1990년대에 최고 인기를 누렸던 가수들이지만 1990년 대 후반부터 등장한 아이돌 그룹에 밀려 가요계에서 차츰 모습을 감췄다.

그나마 음악 활동을 하던 몇몇 가수들은 변화하는 음원시장으로 더는 곡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은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 과거 전성기를 토대로 이른바 전설로 남았다.

그런데 전설로 남았던 이들이 MBC의 ‘나가수’와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급기야 앨범 발표도 하지 않고서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나가수’와 ‘위탄’이 음악과 관련됐지만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에 있어서 김건모, 김범수, 김연우,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 임재범, BMK, 신승훈, 김태원 등이 가요계에 미치는 영향에는 그저 입이 떡 하니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나가수’의 경우 8090 가수들이 새롭게 등장할 때마다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단순히 노래 잘하는 가수였을까. 이들에게는 한 두 곡의 히트곡들이 있다. 이른 바 주옥같은 명곡. 언제 어디서 들어도 감성에 젖게 하는 가사와 멜로디를 담은 곡이기에 당시도 10년, 20년이 지나도 대중들의 애창곡과 추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곡으로 기억됐다.

최근 아이돌의 후크송이나 뜻 모를 가사를 담은 곡들과는 사뭇 달랐다. 여기에 임재범, 박정현 등이 보여준 편곡과 기존 가수의 곡을 재해석한 무대 역시 호평을 이끌어 냈다. ‘나가수’에 경합을 벌인 가수들 누구하나 탈락시키기려니 아쉬움이 남는 것도 감동을 주는 무대를 선사했기 때문. 또 신승훈과 김태원의 경우 자신들의 음악생활에서 나온 경험으로 멘토로서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 아마추어가 아닌 아이돌 가수들에게도 일침을 가하고 있는 듯 했다.

8090 가수들이 가요계를 장악한 아이돌 보다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기본부터 다르기 때문. 8090 가수들 대부분은 작사, 작곡을 할 줄 아는 싱어송 라이터라는 점이 눈에 띈다. ‘나가수’에서 탈락이라는 틀이 간혹 장르를 불문해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화를 부르긴 하지만, 도전 가수들의 편곡과 재해석은 감동의 여운이 남는다.

아이돌 가수들이 비주얼, 퍼포먼스에 치중해 노래를 부른다면 8090 가수들은 자신의 감성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직접 곡을 썼다는 것. 대표적인 예로 감성 발라드와 가사로 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신승훈, 김건모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8090 가수들 대부분은 아이돌 전성시대에 신인가수 발굴, 작곡, 작사 등으로 후진 양성에 나섰다. 또 일부는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고, 예능이나 연기자 등으로 장르를 전환했다.

하지만 최근 ‘위탄’과 ‘나가수’를 통해 8090 가수들의 음악성과 노래가 재조명 되고 있다. 또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들이 부른 곡이 음원차트에 진입하는 등 아이돌의 보는 음악이 주는 것보다 듣는 음악이 전하는 감동을 앞세워 가요계에 역습을 가하고 있다.

5월 중 아이돌의 노래에 못지않게 가요계에서 활약을 보인 임재범, 박정현 등은 마치 아이돌 왕국 가요계에서 반란을 일으킨 듯했다.

퍼포먼스와 비주얼로, 상업적인 음악만으로 대중음악을 휘어잡았던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8090 가수들에게 제대로 한 방 먹고 있는 중이다.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했을 아이돌의 위엄은 최악의 무기가 되어 8090 가수들에게 역습을 당하고 있다.

고(故) 유재하, 김광석, 이현도를 비롯해 이문세, 조하문, 변집섭, 이상우, 최호섭, 김정민, 임창정, 김돈규, 포지션, 조장혁, 서태지, 신승훈, 이적, 신해철, 윤상, 김동률, 박진영, 윤종신, 한상률, 유영석, 이상은, 김태원(부활) 등 8090 가수로 남은 이들이 아이돌 왕국 가요계에 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 지 기대와 관심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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