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와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아요”
방학중 학교 찾은 아이들 운동장 쌓인 토사에 걱정
2011-08-04 김민자 기자
집중호우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우면산 아래 지역에 위치한 서울신중초등학교의 운동장에는 아이들 대신 토사로 가득찼다.
지난 8월 1일 국립국악원과 우면산이 바라다 보이는 이 학교 운동장은 폭우에 휩쓸려 내려온 토사와 부러진 나무토막, 쓰레기가 채우고 있었다.
이 학교 5학년에 다니는 한 남학생은 핸드폰을 가지고 운동장 구석구석을 촬영하고 있었다.
여름 방학 기간인 학교에는 가끔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찾아와 상황을 살펴보기도 하고, 부모님과 함께 학교를 찾은 학생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음 날 포크레인이 토사와 이물질들을 걷어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1학년 여학생은 “빨리 흙을 치워서 학교가 다시 깨끗해 졌으면 좋겠다”라며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학교를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