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취임 후 위기에 몰린 서울 혁신학교

시교육청 "평가·검토 후 확대·축소·유지 방향 정할 것"

2013-01-05     이원배 기자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사실상 거부해 문용린 교육감의 오락가락 행보와 말바꾸기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문용린 교육감은 4일 오후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요구하는 김형태 교육의원 등과 서울시교육청에서 면담을 한 자리에서 혁신학교 추가 지정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형태 의원 등에 따르면 문 교육감 작년 혁신학교 공모 절차에 신청한 6개 학교는 혁신학교 지정을 하겠지만 뒤에 신청을 한 우솔초, 천왕중학교에 대해선 추가 지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솔초 학부모와 천왕중 학부모 들은 혁신학교 지정을 해달라며 시의회와 시교육청 앞으로 청원을 넣는 등 혁신학교 지정을 강하게 요구했다.

시교육청은 면담이 끝난 뒤인 4일 오후 5시 넘어 보도자료를 내고 우설초에 대해 시교육청이 혁신학교 지정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온 사실이 없다고 말하며 “올해 중으로 혁신학교에 대한 평가 및 검토를 통하여 확대, 유지, 축소 등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 교육감의 오락가락 행보와 말 바꾸기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문 교육감은 12월 26일 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말에 별다른 이견을 내지 않아 사실상 수용했다.

이에 교육위는 혁신학교 8곳의 예산 14억7000만 원을 의결했다. 그러나 문 교육감은 입장을 바꿔 공모 신청한 6개 학교는 지정을 하지만 2개 학교에 대해선 지정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한 교육위원은 "의회에서 약속해 놓고 이제와서 다른 소리를 한다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혁신학교 추진을 요구하는 교육위원과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형태 의원은 “문 교육감의 공약 중 하나는 행복학교 아니냐? 혁신학교는 행복학교인데 왜 추가 지정을 안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혁신하교 이름이 걸리면 이름을 바꿀 수 도 있다”며 문 교육감을 비판했다.
 
이어 “임시회를 소집해 문 교육감과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도 혁신학교 지정 목소리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솔초, 천왕중 학부모들은 8일(화) 기자회견, 1인 시위 등을 통해 시교육청을 압박하기로 했다.

한편 문 교육감이 당초 입장과 달리 혁신학교 추가 지정에 미온적인 배경에는 교총 등 보수적인 교육단체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취임 후 혁신학교라는 큰 문제를 안은 문 교육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