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골 만드는 교육, 상급학교 갈수록 체력 내리막

서울 고교생 10명 중 2명 정상체력 이하, 체육수업 적고 입시위주 교육 탓

2013-02-08     이인우 기자

서울 고교생 10명 중 2명의 체력이 정상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체력 저하는 상급 학교로 갈수록 심해져 입시부담에 따른 과중한 공부가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서울시내 초등 5∼6학년생과 중·고생 83만6963명을 대상으로 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PAPS는 심폐지구력, 유연성, 근력·근지구력, 순발력, 비만도 등 5개 분야로 나눠 학생들의 체력을 측정한다. 이번 PAPS 결과 정상 체력에 못 미치는 4∼5등급 학생이 12만7341명(15.2%)인 것으로 집계됐다.

체력미달 학생 비율을 학교 등급별로 보면 ▲초교 8%(1만5209명) ▲중학교 13.9%(4만3386명) ▲고교 20.5%(6만8746명)였다.

이에 비해 체력이 우수한 1∼2등급 학생 비율은 31만3853명(37.5%)으로 ▲초교 41.4%(7만8470명) ▲중학교 40.6%(12만6330명) ▲고교 32.4%(10만9053명)로 상급 학교로 줄었다. 보통 체력에 해당하는 3등급은 39만5769명(47.3%)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는 체육 수업시수가 적은 데다 일반고는 입시위주, 특성화고는 취업위주 교육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고등학생들의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 체육 활성화와 건강 체력 증진 프로그램 마련 등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