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발굴 조사 결과 원형 확인
숭례문 발굴 조사 결과 원형 확인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7.0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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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지표보다 1.6m 더 높아…축조 방식‧도로 높이 등도 확인
▲ 지난 달 30일에 있던 숭례문유적 현장 설명회 모습. ⓒ문화재청 제공

조선시대 숭례문의 원형과 축조 방식, 이 일대를 관통한 도로 모습 등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굴 조사 결과 나타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방화로 훼손된 숭례문 복원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숭례문의 육축(陸築‧성문을 짓기 위해 큰 돌로 만든 축) 인근 800㎡를 발굴 조사한 결과, 조선전기 숭례문이 처음 건립될 당시 육축 원형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연구소는 현재 지표보다 1.6m 아래에서 바닥에 까는 지대석과 문지도리석을 찾아내 숭례문의 육축 높이가 현재 알려진 6.4m가 아닌 8m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숭례문 육축 석재 1~2단이 새롭게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문지도리석은 대문의 장부가 끼어서 돌아가게 되는 돌이고, 지대석은 성문이나 성문지반이 접하는 부분에 사용하는 기초석을 일컫는다.

이와 함께 기초 축조 방식과 주변 도로 높이에 대해서도 확인됐다.

확인 결과 원지반인 황갈색 풍화암반층을 숭례문의 너비보다 넓게, 깊이 약 1m로 파낸 다음 기초 적심석(채움돌)을 3~4단 가량 넣고 그 위에 육축 지대석을 놓고, 그 앞으로 앞채움 잡석 1~2단을 황갈색 사질점토와 함께 채워 넣어 상부 하중으로 지대석이 밀리지 않도록 단단히 다지는 공법으로 조성됐다.

아울러 주변 도로는 지금의 도로와 비슷하게 자갈과 흙 등으로 다지고 위에 회색 모래를 깔았고 조선 중‧후기에는 넓적한 박석을 깐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위치로는 조선 중~후기 도로면이 현 지표보다 30~50㎝, 조선전기 도로면은 160~170㎝ 아래에 위치해 있어 조선전기에서 후기까지 이 일대가 현재보다 100~140㎝ 가량 상승것으로 조사됐다.

발굴 책임자인 이상준 학예연구관은 “조선 선조 때 문헌 중 주변 도성 성곽을 보수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또 발굴된 유물들이 임진왜란 시기와 일치한다”며, “숭례문 주변 도로도 그때 흙으로 북돋아 높아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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