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이제부터 진짜 승부’
서울시장 선거, ‘이제부터 진짜 승부’
  • 고동우 기자
  • 승인 2010.04.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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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출마, 여야 시장후보들 일제히 ‘견제구’

21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됐다.

선언 직후 “예상대로 내용없는 출마 선언을 했다. 서울시정에 대해 아직 파악된 게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쓴소리를 던졌던 오세훈 시장 측은 22일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의 서울시장 후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한 전 총리가 무상급식을 들고 나오면 저는 ‘무상급식을 선택할 것인가, 오세훈이 제시한 사교육 줄이기와 공교육 강화를 택하겠는가’ 물을 것이고, 현명한 서울시민은 제게 동조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론 총리라는 명함을 갖고 다양한 경험을 주장하겠으나 나는 수백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갖춘 경험이 있다”며 한 전 총리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후보들 “한명숙 맞상대는 내가 적임”

원희룡 의원은 오 시장으로는 한 전 총리를 상대할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경선이 끝나면 한나라당 대 야당의 경쟁”이라며 “본선에 위험 요인을 안고 갈 것인가, 아니면 시정 심판과 검증에서 자유로운 새 인물을 뽑을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예의 ‘여성 대 여성 구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권 심판론 대 정권 안정론으로 가게 되면 쉽지 않다. 최초 여성 시장에 누가 적합하느냐의 인물론 대결로 간다면 이러한 구도를 깰 수 있다”는 것이다.

강동구청장을 3회 연속 역임한 바 있는 김충환 의원은 “경기도 일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졌다. 서울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은 철새”라고 한 전 총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풀뿌리 정치인, 밑바닥에서부터 자란 정치인이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한편, 민주당 내 서울시장 예비 후보자들과 다른 야당 후보자들도 각각 한명숙 전 총리 출마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간 서울시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해 온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은 “출마 선언을 환영한다”면서도 “드디어 한 후보의 서울시 경영에 대한 비전과 구체적 계획을 들을 수 있게 됐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가 출마 선언과 함께 공개한 ‘따뜻한 서울 비전’과 관련, 수치상의 오류, 복지 철학에 대한 의문 등을 꼼꼼히 정리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기도 했다.

한 전 총리의 무죄 판결 직후 “이번 무죄 선고는 뇌물수수와 관련한 법적 문제를 검증받은 것이다. 앞으로 더 중요한 도덕성 검증과 시정 능력 검증이 남아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던 김성순 의원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야권연대 촉구 목소리도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확실히 심판하는 것”이라며, 다른 무엇보다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이 야권연대 성사를 위해 모든 것을 걸어온” 만큼, 출마 선언에서 밝힌 ‘범민주시민세력의 단결’이 꼭 실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한 전 총리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비본질적 문제가 서울시장 선거를 규정하는 바람에 그동안 선거가 심각히 왜곡돼 왔다. 이제 서울의 비전과 정책대안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서울의 개혁을 두고 한 전 총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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