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역사 '공평동 현장박물관' 개관
600년 역사 '공평동 현장박물관' 개관
  • 김진희 기자
  • 승인 2018.09.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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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세기 가옥 실제크기, VR영상 등으로 복원, 조선시대 골목길 직접 걷는다
전동 큰 집 전시관. 사진=서울역사박물관.

 땅 속에 묻혀 있던 조선 초기~일제 강점기 600년 역사가 서울 종로 한복판인 공평동에서 깨어났다. 서울시가 이 건물의 신축 과정에서 발굴된 108개 동 건물지 일부, 골목길 등 유구와 1,000여 점이 넘는 생활유물을 전면 보존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을 3년 준비 끝에 12일(수) 개관했다고 밝혔다.

 연면적 3,817㎡로, 서울 최대 규모 유적전시관이다. 이 건물 지하 1층 전체가 조선 한양부터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의 흔적과 유구‧유물을 원 위치에 고스란히 보존한 살아있는 ‘현장 박물관(on-site museum)’에 해당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그동안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면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학예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발굴조사가 완료된 2015년 10월부터 전기 기본계획 수립~전시 콘텐츠 구축~전시관 조성‧개관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2일(수) 오후 2시30분 개관식을 갖고 내부 공간을 소개했다. 개관식에는 박원순 시장, 승효상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위원회 위원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관의 핵심 콘텐츠는 각각 다른 형태의 가옥 3채(전동 큰 집, 골목길 ㅁ자 집, 이문안길 작은 집)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복원, 조선 한양의 집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남은 건물 터와 과거 실제 가옥을 비교해보고 당시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다.

 핵심 콘텐츠를 포함한 전시관 내부 전체는 4가지 주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①개발과 보존의 상생(보존과 공평동 룰) ②조선시대 견평방(수도 한양의 중심) ③근대 공평동(공평동으로의 변화) ④도시유적 아카이브(도시유적 발굴지도)다.

 각 전시 구역별로 마련된 진열장과 유구 위에는 2015년 당시 발굴된 유물 총 1,000여 점이 총 망라돼 있다. 인근 청진동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 20점도 함께 전시된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의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18시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1월 1일은 휴관한다. 관련 문의는 전화(02-724-0135)로 하면 된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은 12일(수) 오전 9시30분 개관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서울의 도시유적과 박물관’이라는 주제로 관계 전문가 5인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 참가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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