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약수역에서 금호터널 방면 동호로 좌측 옹벽에 약수동 마을마당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내년 하반기에 들어설 예정이다.
공모사업의 최초 제안자는 75세의 유 모 씨다. 무릎이 좋지 않아 걸음이 불편한 유 씨의 집은 중구에서 지대가 높기로 유명한 약수동 마을마당 인근에 있다. 지하철과 근처 상가를 이용하기 위해 유 씨가 주로 이용하는 길은 젊은 사람도 버거운 가파른 계단이다. 유 씨의 이야기를 들은 약수동장은 할머니에게 주민제안사업으로 제안할 것을 권했다.
중구는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동정부과를 신설하고 동주민센터에 예산 편성권을 부여한 바 있다. 각 동이 하나의 작은 정부가 되어 주민이 낸 세금을 주민이 원하는 곳에 쓰게 하자는 취지로, 15개 전동에서 다양한 소통채널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 사업을 발굴하고 주민총회를 거쳐 최종 예산을 편성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유 씨의 제안을 접수하고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치지역을 찾아 서너차례 찾아가는 골목회의를 진행했다. 약수동 주민센터는 사업 가능성 타진 후 관련부서 검토와 주민총회를 거쳐 2020년도 동예산에 엘리베이터 설치 타당성조사 용역비 2천 5백만 원을 편성했다.
중구는 올해도 2021년도 주민참여예산 편성을 위한 주민제안사업 접수를 시작했다. 해당 동 거주민은 물론이고 직장인, 학생 등 누구나 자유롭게 9월 18일(금)까지 제안하면 된다. 제안은 관할 동주민센터로 직접 하거나 서식에 맞게 작성해 사진 촬영 후 #1110-3396으로 전송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