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 장맛비 며칠에 전면폐쇄
세빛둥둥섬, 장맛비 며칠에 전면폐쇄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6.27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사업자 손실분 재정적 보전 없다’ 해명
서울시가 200년 홍수빈동에 대비해 설계했다는 세빛둥둥섬이 며칠간 이어진 장맛비에 폐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세빛둥둥섬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분석해 설계가 진행됐고, 200년 홍수빈도를 고려해 홍수때 안전을 확보했다.”

지난 1월 서울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이같은 호언장담이 무색해졌다. 세빛둥둥섬은 며칠간 계속 내린 비로 한강 수위가 높아지자  사실상 무기한 폐쇄에 들어갔다.

세빛둥둥섬 운영사인 플로섬 측은 20일 홈페이지에 ‘수방기간 미개방 안내’를 공지하고 21일부터 개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플로섬 측은 개방 재개일시에 대해 기상 상황에 따라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빛둥둥섬은 당초 지난 25일 공연하기로 했던 ‘2011 문학과 음악이 흐르는 한강 행사1- 책, 오페라로 만나다’ 행사를 다음달 23일로 연기했다.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의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 플로팅아일랜드가 6~9월 산발적으로 이어질 호우에 따른 수위 상승에 아무 대책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이에 앞서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세빛둥둥섬에 대해 “홍수가 나면 섬 자체가 둥둥 떠올라 올라올 것”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조 교수는 특히 세빛둥둥섬을 조성한 반포대교 아래는 한강이 80도 정도 구부러지는 시작점이고 동작대교, 한강대교, 한강철교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대형구조물 설치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위험 때문에 지금과 같은 장맛비에 세빛둥둥섬 폐쇄를 반복할 경우 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럴 경우 서울시가 사업자 부담을 대신 떠안게 되고 그만큼 시민 세금이 한강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감사원은 서울시는 2008년 6월 민간사업자와 플로팅아일랜드(세빛둥둥섬) 조성 계약을 맺으면서 사업자 책임으로 협약이 해지되더라도 시가 50%의 지급금을 부담하기로 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감사원은 또 2009년 추가 계약에서는 민간사업자의 추가 투자비 156억원을 반영하고 추가수익 365억원은 누락한 검토결과를 그대로 인정, ‘미디어아트갤러리’의 무상사용 기간을 20년에서 25년으로 부당하게 늘렸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울시는 플로섬의 부채상환에 적극 협조하고, 대관료와 주차요금을 해마다 4% 상승시키는 등 불공정협약을 맺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따라서 서울시의 당초 장담과 달리 한강 수위에 따라 세빛둥둥섬 폐쇄가 빈발할 경우 수익성 보존을 위한 서울시의 특혜가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은 “지금과 같은 장마철과 집중호우 기간에다 한겨울 등을 빼면 7~8개월 사이에 1년 치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라며 “서울시가 세빛둥둥섬을 운영하는 플로섬 측에 수익상 보존을 위한 특혜를 제시하면서까지 사업을 밀어붙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한강 둔치는 일반적으로 팔당댐 방류량 정도에 따라 일반시민의 접근이 제한된다”며 “세빛둥둥섬의 도교도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3,000톤 이상 되면 섬의 진입이 제한되고, 5,000톤 이상이 예상될 경우 섬과 도교를 분리해 시민 이용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또 세빛둥둥섬의 수익성 문제에 대해, “우기시 영업중단에 따른 손실은 사업시행자 전적으로 책임지며 서울시에서 손실에 대하여 어떠한 재정적 보전이 없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