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돈은 믿더라”
이철수,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돈은 믿더라”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6.29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화30년 전시회 '새는 온몸으로 난다' 작가와의 대화

29일 오후 3시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이철수 판화30년 기념 전시회 ‘새는 온몸으로 난다’의 작가와의 대화가 열렸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철수 작가를 만나기 위해 모였다.

이철수 씨는 처음에 판화를 시작할때 “저항하고, 주먹와 같은 것이 판화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시작해보니 그렇지 않았다”라며,“제가 농사를 지어보니 농사 역시 생각했던 것과 다르며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판화의 주요 작품인 ‘새는 온몸으로 난다’에 대해 처음에는 참새를 소재로 해서 그려보려고 했으나, 카메라 찍는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섬세하게 영상을 잡아낼 수 없었고, 마침 아들이 찍은 독수리 사진이 있어서 그것을 소재로해서 그렸다고 했다.

또, 종교에 대해서 언젠가 작품속의 스님 그림을 보고 한 수녀님께서 “요즘 불교쪽으로 관심을 기울이신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본인은 사람들이 불교나 기독교를 믿는 것이 아니라 ‘돈교’를 믿는 것 같다고 했다.

그것은 “사람들이 요즘은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존재”라고 느껴지며, 돈교를 믿으면 ‘사람이 돈다’라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돈’을 독실하게 지켜가고 있는 세태에 대해 비판했다.

덧붙여, “이렇게 가혹해져 있는 현실에서 ‘명색이 화가라는 사람이 무슨이야기를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 제 몫을 하고 있는 것처럼 저도 제 몫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길어야 100년, 세상에 사라지지 않는 존재는 없는데 이렇게 살고 있는 일이 기적 같은 일이다”라며 “중요한 것은 살면서 삶으로 서로 대화하는 것”이라며 인생과 소통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곳에 참가한 베네딕토 기도회의 한 수녀는 “기도하고 일하는 것, 좋은 이웃으로써 계신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매마른 현대인들에게 뭔가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을 만들어 달라”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