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한국 공예지식 데이터베이스’ 구축
서울공예박물관, ‘한국 공예지식 데이터베이스’ 구축
  • 최향주 기자
  • 승인 2023.10.10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터=서울시
포스터=서울시

 

서울공예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한국의 공예지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10월 10일(화)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인터넷 주소 :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 > 학술정보 > SeMoCA공예지식 (https://craftmuseum.seoul.go.kr/publdata/publdatas/1)

지난 2021년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은 박물관 건립 단계에서부터 보유 공예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공예자원통합관리시스템(CRMS)’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공예지식 데이터베이스’ 또한 공예자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돕고 관람객의 이해를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의 ‘디지털 공예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의 ‘공예지식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의 약 70%에 달하는 근현대 공예의 제작처, 장인작가, 공방 등에 대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제공한다.

이번 DB 구축은 공예정보의 접근성을 높여 한국 공예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분절된 한국 공예의 연속성과 가치를 회복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공예박물관 <공예지식DB>는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지식정보를 축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우선 그동안의 연구 성과물을 활용하여 <공예사료DB>, <공예테마지도>, <공예테마연표>, <공예작품줌인>을 주제로 한 1천여 건 이상의 메타데이터와 웹콘텐츠를 시범적으로 서비스한다. 향후 <공예재료기술DB>, <장인작가DB> 등으로 제공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공예사료DB]는 대한제국~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공업전습소와 중앙시험소와 관련된 신문기사 295건에 대한 한국어 번역을 제공한다.

관립공업전습소는 대한제국시기인 1907년 체계적인 공예 기술 교육과 장인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도제 형식의 전수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공예를 교육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1912년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의 부설기관이 되었다.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는 1912년 3월 27일 경성부 동숭동에 공업 시험연구기관으로 설립되었다. 일본에 있는 도쿄 공업시험소를 모델로 설립되었지만, 그 목적은 조선 총독의 관리 속에서 각종 공예기술과 원료에 관한 시험과 분석, 감정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식민지 조선의 공업을 촉진하고자 하였다.

[공예테마지도]는 <경성공예상점가>를 주제로 일제강점기 경성에 있었던 공예 관련 장소를 지도로 복원하였다. 1936년 항공사진을 기반으로 옛 서울의 모습을 그린 <대경성부대관>과 서울시가 서비스하는 ‘스마트서울맵’의 현대 지도에 총 143개 장소를 맵핑하여, 근대기 공예품의 제작 유통의 변화를 장소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자료이다.

[공예테마연표]는 <하재일기로 보는 공예테마연표> 주제로 지규식이 지은 『하재일기』 속 도자공예에 관한 기록을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게 했다. 한국 도자의 근대적 변화상을 연표로 재구성하여 시간여행을 제공한다.

『하재일기(荷齋日記)』는 조선 왕실에 도자기를 납품하던 분원공소(分院貢所)에서 그릇을 납품하던 공인(貢人) 지규식(池圭植)의 일기로, 고종 28년(1891)부터 1911년까지 약 20년 7개월 동안 쓴 일기이다.

[공예작품줌인]은 서울공예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을 소개하는 웹키오스크이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은제 오얏꽃무늬 발>에 대한 입체적인 감상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 [학술정보] 메뉴에는서는 서울공예박물관이 그동안 발간한 출판물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세모카 출판> 정보도 함께 서비스를 시작한다.

[SeMoCA출판]에는 박물관이 발행하는 전시도록, 학술총서, 학술심포지엄 자료집 등 발간물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024년에는 뷰어 기능 보완하여 열람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예지식DB> 서비스는 한국 공예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공예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거점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이용자와 공예인들에게 한국공예에 대한 원천자료와 영감을 제공하여 한국공예 연구와 창작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단편적인 지식의 조각들로 촘촘한 데이터베이스로 엮어내는 일은 장기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한국공예의 잃어버린 시간을 메우고, 한국공예 연구와 창작을 위한 자양분을 축적하는 일은 공예 전문박물관으로서의 막중한 임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에 공개된 <공예지식DB>를 앞으로의 공예 학술 조사연구 성과로 꾸준히 보강해 서울공예박물관이 진정한 한국공예의 발신지이자 공예지식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