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전당대회는 선거인단 21만여명 투표 70%와 여론조사 30% 반영, 선거인단 1인2표제의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거인단 투표결과는 4일 전당대회가 열리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발표된다. 이날 선거인단 투표결과와 여론조사 등을 합산, 당 대표 1명과 4명의 최고위원 등 총 5명의 새 지도부를 결정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경합을 벌이는 남경필(수원 팔달구)·홍준표(서울 동대문구 을)·권영세(서울 영등포 을)·박진(서울 종로구)·원희룡(서울 양천구 갑)·나경원(서울 중구)·유승민(대구 동구 을) 후보 가운데 남경필 후보와 유승민 후보를 제외한 5명 모두 서울 지역구 의원들로 이번 폭우에 따른 변수에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의원 선거를 진행한 전국 투표소 가운데 서울은 24.9%의 투표율로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경상북도는 42.1%로 가장 높았고 대구와 제주특별자치도는 39.4%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투표율을 둘러싸고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거인단 투표율만 놓고 볼 때 가장 유리한 후보는 대구 동구 을 지역구의 유승민 후보다. 친박계를 대표하는 유 후보는 유력한 대권후보로 꼽히는 박근혜 의원의 근거지 대구·경북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높은 투표율을 보여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원희룡 후보(서울 양천 갑)는 서울의 낮은 투표율이 오히려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의 친이계 조직표가 몰리면서 원 후보가 득표를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서울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선거인단 숫자가 많기 때문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633명이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서울 동대문구 을) 후보는 투표율에 별다른 영향을 벋자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홍 후보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투표율과 상관없이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이계와 친박계가 철저하게 계파별 투표를 했는데도 근소한 차이로 (내가)2등을 했다”며 “이번엔 비교적 지난번보다 계파색이 엷은 후보들이 나왔으니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폭우에 따른 낮은 투표율로 가장 부정적 영향을 받는 후보는 나경원 의원(서울 중구)이라는 관측이다. 나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와 1,2위를 다투고 있으나 조직에서 열세를 보여 왔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조직과 관련 없는 대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나 후보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