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동 테크노마트 ‘진동’ 긴급대피
구의동 테크노마트 ‘진동’ 긴급대피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7.0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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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삼풍백화점 붕괴 떠올라' 공포감 확산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건물이 5일 오전 심하게 흔들려 입주상인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건물이 5일 오전 심하게 흔들려 입주상인과 방문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광진구청은 이날 오후 입주상인들과 입주 사무실 근무자들에게 최소 3일간 퇴거명령을 내렸다.

강변 테크노마트 건물 흔들림은 오전 10시 10분께부터 10여분 동안 중·고층부가 상하로 흔들렸다고 소방당국과 광진구청이 전했다. 광진구는 건물이 흔들린 중·고층부의 사무동 관계자뿐만 아니라 전자상가, 롯데마트 등이 있는 10층에 입주상인들에게도 퇴거 명령을 내렸다.

이러한 진동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건물이 상하로 흔들리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으로 전체 하중을 지탱하는 기초부분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입주상인들은 과거에도 간혹 건물이 흔들렸다고 주장, 건물 안전성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상 39층인 테크노마트 건물에는 약 3000여명이 상주하고 있어 정확한 원인 규명과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 등이 급히 현장을 방문, 경찰과 소방당국, 테크노마트 관계자, 안전진단 전문가 등과 안전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테크노마트 건물 흔들림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과거 삼풍백화점 참사에 대한 공포감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kukminilbo의 “ 37초전 삼풍붕괴참사를 검색하고 있다가 갑자기 검색어순위에 이런 뉴스가 뜨다니… 정말 놀랐다”는 말은 순식간에 리트윗되면서 잊고 있었던 삼풍백화점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트위터 GongByoungHo는 “테크노마트 아직도 직장 때문에 눈치보고 근무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건물 내에 많습니다. 관계 당국은 이유를 막론하고 강제 퇴거 시켜야 될 것입니다 삼풍사건 같은 참사가…”라고 우려했다.

트위터 뿐만 아니라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디스플레이팀장으로 근무하던 중 붕괴사고를 가까스로 피했던 김형근 씨(50)는 “당시에도 수시로 건물이 흔들리는 등 여러 조짐이 있었다”며 “테크노마트 소식에 거의 잊고 있었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삼풍백화점은 1995년 불법 증축과 용도 변경으로 쌍둥이 건물 중 1개가 완전히 붕괴돼 사망자 471명, 부상자 937명 등의 인명피해를 낳았다. 한편 이날 테크노마트의 흔들림 발생 원인으로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기초구조물이나 수직부재가 별안간 파손됐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는 주장이 나와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층 건물에서 상하 진동 현상이 발생할수 있는 원인으로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기초구조물이나 수직부재가 별안간 파손됐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분석했다.

이럴 경우 건물자체 하중을 이기지 못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테크노마트는 지하 6층, 지상 39층 규모의 건물로 전체면적은 26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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