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은 흙탕물, 버스도 침수…피해시민 분통
강남역은 흙탕물, 버스도 침수…피해시민 분통
  • 박혜원 기자
  • 승인 2011.07.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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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등 교통 통제, "서울시 대책은 없나"

"서울로 이사 온지 10년 만에 자동차가 물에 잠기기는 처음이네..."

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서울시민의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사당동에 거주하는 서 모씨는 27일 아침 출근을 서두르다 물에 잠긴 자동차를 보고 낙담했다. 밤사이 내린 비 때문에 자동차 바퀴가 물에 잠겼고, 비가 그치지 않고 내려 자동차를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자동차를 버려두고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출근길도 곤혹 그 자체였다.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자동차는 거북이 걸음이고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일대는 우면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흙탕물로 범벅이 됐으며 근처를 지나는 버스에는 물이 넘쳐 들어와 시민들이 당황했다.

때문에 강남역 인근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50분을 기다렸는데도 버스가 안오고, 지하철은 이용조차 어려우니 출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오전 11시 현재 지하철역 침수로 인해 3호선 대치역 무정차 통과, 선릉에서 출발하는 분당선이 운행 중지됐고, 사당사거리 도로 침수로 인해 사당역은 출입 전면 통제, 2호선 홍대입구역, 강남역 침수로 인해 출입이 일부 통제됐다. 또한 통제 구간이 가장 긴 1호선은 서울-인천방향 지하철은 구로역까지만 운행, 인천-서울방향 지하철은 부천역까지만 운행되고 있다.

한강도 침수 위기에 놓였다. 한강공원 주차장은 벌써 침수돼 "주차장의 차들을 빼 달라"는 방송이 나오고 있는 상태이고, 미처 옮기지 못한 차량들은 전부 물에 잠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강의 수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한강의 다리를 건너려는 차들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 다른 차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 김지민 시민은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이 피해를 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닌데, 서울시는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며, "한강 르네상스에 앞서 한강 침수 피해부터 예방하라"고 말했다.

한편, 한강 잠수교는 차량이 전면 통제됐으며, 동부간선도로 서울방향 지하차도-월릉교 통제, 서부간선도로 철산교 하부도로, 노들길 여의상류IC~토끼굴 구간 등이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한강수위로 인해 통제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27일 낮 12시부터는 '올림픽대로 여의하류IC에서 여의교, 여의교에서 여의상류 IC 구간', '강변북로 한강철교 하부'가 통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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