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 “시장출마 안한다!”
한명숙 전 총리, “시장출마 안한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9.13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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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과 시민사회 통합 내세워, 박원순 후보 지원 시사
▲한명숙 전 총리가 13일 자신의 트위터와 측근인 백원우 의원을 통해 서울시장 불출마 결정 사실을 전했다.

민주당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후보로 거론돼 온 한명숙 전 총리가 출마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13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오늘, 고심 끝에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을 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직접 불출마 사실을 알렸다.

이에 앞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한 전 총리의 입장을 전했다. 한 전 총리는 이같은 입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별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은 한 전 총리의 불출마 결정 배경으로 “이번 선거가 지난 선거에 비해 좋은 환경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혀 야권 단일후보 당선을 위한 포석임을 내비쳤다.

한 전 총리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야권과 시민사회의 통합,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밝혀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지원을 암시했다.

백 의원도 통합 후보 선거운동을 직접 지원하게 되냐는 질문에 “야권단일후보가 나오면 그쪽에서 요청이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러한 한 전 총리의 결정은 야권단일후보가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표의 결집을 위해 자신이 한 발 물러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야권단일후보로 꼽히고 있는 박 상임이사의 대세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으로서는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손 대표는 당초 야권통합후보를 내세운다는 전략에 매진해왔으나 먼저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를 내세운 뒤 야권 단일후보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 일각에서 당 후보 1순위로 거론돼 온 한 전 총리가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이러한 로드맵이 일단 깨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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