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상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등 열기를 띠고 있다.
조선일보가 지난 13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가상 양자대결 지지율은 박원순 변호사 46.5%,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36.2%, 모름·무응답 17.3%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시장직 불출마와 박 변호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다음 날인 지난 7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박 변호사(51.1%)와 나 최고위원(32.5%)의 지지율 격차가 18.6%포인트였다.
양자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은 우선 한나라당 지지층이 나 최고위원으로 결집했기 때문으로 조선일보는 분석했다. 지난 7일 조사에선 한나라당 지지층 63.7%가 나 최고위원을 지지했고 21.5%가 박 변호사를 지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한나라당 지지층 중 74.8%가 나 최고위원을 지지했고 박 변호사는 13.5%에 머물렀다.
오는 10월26일 열릴 서울시장 보선에 야권 단일후보로 박 변호사 대신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나설 경우에는 나 최고위원(42.6%)이 박 정책위의장(33.1%)을 9.5%p앞섰다.
또 서울 시민의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38.8, 민주당 27.2%, 민주노동당 2.8%, 진보신당 2.1%, 국민참여당 1.8%, '모름·무응답 25.5%'로 나타났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 8명에 대한 다자 대결지지도는 박원순 변호사(29.5%), 나경원 최고위원(19.3%), 정운찬 전 총리(7.7%), 맹형규 장관(5.7%), 추미애 의원(5.0%), 박영선 정책위의장(4.0%), 천정배 최고위원(3.8%), 이석채 회장(0.5%)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 19세 이상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나 의원과 박 변호사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부 보수언론은 “나경원 의원이면 해볼만 하다”는 주장을 펴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한 측근은 “박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기로 하고 오늘 오전 중에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는 천정배 최고위원과 신계륜 전 의원이 이미 출마선언을 했고, 추미애 의원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