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城 향한 여·야 攻城 전략 본격화
空城 향한 여·야 攻城 전략 본격화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09.21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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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이벤트 랠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전 포인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공성(攻城)과 수성(守成)의 기틀이 잡히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 현재 공석중인 서울시장을 놓고 수성이라 할 수 없지만 한나라당으로서는 3년여 임기를 남긴 자리를 빼앗긴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성을 차지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반면 야권단일후보라는 기치를 내세운 야당 측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입장이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 는 권토중래를 노리는 한나라당과 야권 연합세력의 단일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야당·시민단체 후보의 대결이다. 또 본선에 앞서 치러지는 야권단일후보 선출과정도 빅게임 못지않은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야권의 이벤트 랠리는 곧 상당한 흥행효과를 불 러오게 되고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

     
▲맨 위 왼쪽부터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박원순 변호사, 천정배 민주당 의원,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 신계륜 전 한나라당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다. 한나라당이 보다 효과적인 흥행을 위해 외부인사 영입에 공들이는 이유도 야권단일후보 경선 이벤트에 맞불을 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 앞서 흥행몰이에 나선 민주당은 지난 16일 일찌감치 경선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 경선후보는 가장 먼저 출마선언에 나선 천정배 의원과 추미애·박영선 의원, 신계륜 전 의원 등이 4파전을 벌이게 됐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대대적인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는 선거 후보등록일인 10월 6~7일 전까지 야권통합후보 선출에 다시 나서야 한다. 민주당은 후보 결정과정에서만 2차례의 흥행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의 “먼저 링에 오를 필요 있느냐”는 말에 따라 민주당에 비해 표면적으로 느긋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나경원 의원이 오 전 시장 사퇴 직후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됐고, 최근 이석연 전 법제처장 영입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부터 경선후보 등록을 시작, 오는 10월 4일께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경선후보로는 나 의원과 이 전 법제처장 외에 이미 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김충환 의원, 초선의 권영진 의원, 이 전 처장,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민주노동당도 16∼19일 당 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등록 공고를 한 뒤, 21일부터 25일 오후 1시까지 당비를 내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투표와 직접투표를 거쳐 후보를 선출한다. 민노당에서는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 김종민 서울시당위원장, 이상규 전 서울시장 후보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각 정당 움직임과는 별도로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박원순 변호사가 ‘대세론’까지 불러일으키는 등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박 변호사는 지난 6일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전격 회동, 안  교수의 불출마 선언을 이끌어낸 직후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등 ‘안풍 효과’의 파란을 일으켰다. 최근 정계는 박 변호사의 바람이 시간이 흐르면서 힘을 잃을 것이라 보고 있으나 시민들의 바닥정서는 아직 쉽게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어 국회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만나 범야권의 협력과 서울시 공동정부 구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다른 예비후보에 비해 가장 빠른 행보에 나섰다. 박 변호사는 지난 13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만나 거듭된 입당 러브콜에도 일단 거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만약 야권단일후보로 나서게 될 경우 입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는 정계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고위 당직자는 “박 변호사의 지지도는 바람으로 볼 수 있고 문제는 너무 일찍 바람이 불었다는 것”이라며 “실제 선거전을 시작할 경우 정당의 조직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시점에서 박 변호사의 민주당 입당이 현실화될 경우 야권은 경선과정보다 훨씬 큰 흥행효과를 얻게 된다. 같은 당 시장이 스스로 비워둔 성을 뒤늦게 지키려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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