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신재민 스폰 증거, 곧 제출"
이국철 "신재민 스폰 증거, 곧 제출"
  • 서울타임스
  • 승인 2011.09.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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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소명시 신 전 차관 소환조사 불가피
▲신재민 전 차관.

검찰이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 실세에 수년간 뇌물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을 23일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이날 오후 2시30분 이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신 전 차관의 스폰서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한 이유와 배경, 경위 등을 묻고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 회장은 이날 8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신 전 차관 관련 의혹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충분히 소명했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에 갑자기 출석하느라) 시간이 급해 오늘 근거자료를 내지 못했다"며 "앞으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썼다는 SLS의 법인카드 내역 등을 증거자료로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애초 "일방의 주장인 만큼 신빙성에 대한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며 수사를 유보했지만,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기자회견까지 자처하며 추가 폭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소모적인 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검찰이 만약 이 회장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신 전 차관의 소환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신 전 차관이 기자생활을 하던 2002년부터 매달 300만~1000만원씩 줬으며 이명박 대통령 대선캠프 등에 있을 때는 최고 1억원까지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문화부 차관 재직 당시에도 개인용돈이나 명절떡값, 여행경비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박영준 전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도 외국 출장을 나갔을 때 현지법인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차관과 박 전 차관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SLS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산업은행 등이 의도적으로 회사를 망가뜨렸다"는 이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첩보성 내사를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지난 6, 7월에도 두 차례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해당 사건은 당초 금융조세조사1부가 맡았으나 저축은행 수사 여파로 특수3부에 재배당됐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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