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울호수공원, 미국 조경가협회 수여 최고상 수상
서서울호수공원, 미국 조경가협회 수여 최고상 수상
  • 황지원 기자
  • 승인 2011.10.03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는 양천구 신월동 산68-3번지 일대 217,946㎡의 신월정수장 부지를 물과 재생을 주제로 지난 2009년 조성한 서서울호수공원이 2011년 미국조경가협회(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에서 수여하는 전문가 부문(Professional Awards) 우수상(Award of honor)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ASLA AWARD는 미국조경가협회에서 매년 주관해 전 세계의 조경작품 및 연구 프로젝트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학생부분(Student Awards), 전문가부문(Professional Awards), 사회봉사부문(Community Service Award)으로 나누어 매년 선정, 시상하고 있다. 이 중 Professional Awards 부문은 매년 약 1,000여 작품이 참여하여 단 10개 작품만 수상의 영예를 가질 수 있다.

서울시에서 발주하고 ‘(주) 씨토포스(대표 최신현)’가 설계한 서서울호수공원은 2011년 전문가 부문(Professional Awards) 부문에서 우수상(Award of honor)를 수상하게 되었다. 올해 최우수상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의 ‘Portland Mall Revitalization’이었으며, 우수상은 서서울호수공원을 포함해 총 8개 작품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주)씨토포스는 2011년 11월 2일 수요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San Diego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되는 ‘ASLA Annual Meeting and EXPO’에서 공동시상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유도공원(2004년)과 청계천 시점부(2009년)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세번째로 수상을 하게 되는 작품이며, 국내 조경설계업체로써는 (주)씨토포스가 ’조경설계 서안㈜’에 이어 두 번째로 ASLA AWARD를 수상하게 되었다.

이번 수상에서의 특이한 점은 ASLA AWARD의 특성상 까다로운 심사과정에 의해 앞선 수상한 두 작품 모두 몇 차례의 실패와 도전 끝에 수상을 이루었으나, 서서울호수공원은 단 한차례의 도전(제출)으로 수상의 쾌거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작품의 창의성과 완성도에 있어서 높게 평가받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ASLA AWARD를 최근 수상한 작품들은 2008년 시카고 밀레니엄파크, 2009년 휴스턴 버팔로 바이유 산책로, 2010년 상하이 Houtan공원 등 하나같이 세계적 공공공간 조경의 트랜드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한국의 대표 조경가 중 한 명인 최신현 (주)씨토포스 대표는 영남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조경학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조경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서서울호수공원을 비롯 북서울꿈의숲, 무안 백련지, 의정부 역전근린공원, 대구 두류대공원 등을 설계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던 중 금년 ASLA AWARD를 수상으로 세계적인 인정까지 받게 되었다.

서서울호수공원은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옛 신월정수장을 공원조성사업을 통해 ‘물’과 ‘재생’을 테마로 한 친환경공원으로 1959년 김포정수장으로 처음 문을 연 것을 50년 만에 시민의 쉼터로 멋지게 새단장을 하여 2009년 10월 공원으로 개방했다.

김포정수장은 1979년 서울시에서 인수하여 하루에 평균 12만톤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다가 2003년 10월 ‘서울시 정수장 정비계획’에 의거 가동이 중단되었고, 이후, 청소년 유스타운 건립, 임대주택 건립, 영어체험마을 건립 등 다양한 개발계획이 거론되었으나 2006년 서울의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서남권의 대표적인 테마공원을 만들어 지역활성화의 발판을 삼고자 최종적으로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되었다.

또한, 부천시와 경계를 이루는 능골산까지도 건강한 숲으로 복원하고 등산로를 정비하여 함께 공원으로 조성하여 여의도공원, 양재 시민의 숲에 버금가는 규모를 자랑하며 총 217,946㎡ 의 면적을 가진 서남권 최대 규모의 테마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당초 신월정수장은 시민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는 보안시설이었기 때문에 그 내부를 볼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그 중심부에는 서울시내에선 보기 힘든 규모인 1만8천㎡에 달하는 호수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호수를 그대로 보전하고 주변지역만 수생식물을 식재하여 자연스러운 호수로 조성하였다.

또, 호수 중앙에는 공원 인근으로 지나는 항공기 소리가 나면(81dB 이상) 자동 작동하는 41개의 소리분수를 설치해 환경적 제약점을 테마화한 것이 재미있다. 호수 한쪽에는 문화데크를 조성해 호수의 경관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기존 정수장 시설을 재활용한 점도 인상적이다. 침전조의 구조물을 활용한 몬드리안 정원은 몬드리안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수평과 수직의 선이 조화된 정원으로 미디어벽천, 수생식물원, 하늘정원, 생태수로 등이 설치되었다. 기존 정수시설을 재활용한 수질정화 시스템과 빗물을 이용한 물순환시스템을 도입하여 기존 시설을 최대한 재활용하면서 친환경시스템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산책로 주변에는 정수장시설로 사용되던 직경 1m의 수도관을 상징적 조형물로 놓은 재생정원과 큐빅놀이터, 물놀이장, 100인의 식탁 등이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공원의 초록배경이고 부천시와 경계를 이루는 능골산은 큰나무 아래 식생을 보완하므로 건강한 숲으로 복원하될 수 있도록 하였고 등산로를 정비하여 서울시민뿐 아니라 부천시민의 이용도 고려하여 조성하였다.

서서울호수공원은 그간 녹지공간이 부족해서 마땅히 이용할 공원이 없었던 서남권 지역 시민들에게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거점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서울의 또 하나의 상징적인 공원으로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금번 서서울호수공원의 수상은 설계가와 서울시의 합작품을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서울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공원은 조성하는 것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용객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는 마음으로 세계적 수준으로 관리해나가는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