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하락세 내년까지 계속
서울 집값 하락세 내년까지 계속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10.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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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점차 증가, 전세값은 다락같은 오름세
▲ 서울의 집값 하락세가 점차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중개업소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아파트 값이 최근 보름 만에 2000만 원 가량 떨어졌다.

개포시영아파트 63㎡는 9억 5000만 원대에서 9억 2000만~9억 3000만 원대 매물이 나왔다. 개포주공 42㎡는 7억 4000만 원 안팎에서 최근 7억 2000만~7억 3000만 원으로 떨어졌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 어둠이 짙어지고 있다.부동산 업계는 당분간 가격 폭락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그림자를 드리웠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집값 폭락 가능성은 낮지만 침체의 장기화는 어쩔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집값 하락이 멈추는 시점도 내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최근 부동산114에 따르면 외환위기 때인 1997년 말부터 1998년 6월까지 6개월여 동안 서울의 집값은 18.76%, 전셋값은 33.84%가 떨어졌다. 지난 2008년 8월 미국 리먼사태로 빚어진 금융위기 당시는 12월까지 5개월 동안 서울의 주택 매매가는 5.57%, 전세가는 5.68% 떨어졌다.

“강남 집값 바닥 쳤다!” 
“아니다. 아직 더 떨어진다.”

이에 비춰볼 때 미국의 더블딥과 유럽발 재정위기가 시작된 지난 8월부터 10월 초 현재까지 2개월 동안은 서울 집값의 0.15%만 떨어지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견고성보다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9월의 경우 셋째주 0.01%, 넷째주 0.03%가 떨어진 데 이어 마지막 주에는 0.05%가 떨어져 하락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반면 전세값의 강세는 날이 갈수록 점차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매물이 나와도 지금 사면 손해라는 전망에 따라 팔리지 않고, 이는 결국 집값을 끌어내리게 된다.

이런 마당에 집을 사는 것보다 일단 전세를 선택하는 시민이 많아지면서 전세 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 집값 하락과 전세 값 상승의 순환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부동산 전문가들도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인우 기자 rain9090@seoul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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