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아이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돕고 싶다”
  • 양재호 인턴기자
  • 승인 2011.10.1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과후 교사로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대안교육을 실천하는 허영찬씨
▲ 허영찬 씨.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열쇠가 지역공동체와 대안교육에 있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대학생. 아이들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가 아이들의 방과후 교사가 됐다.
알림장 챙기기부터 시작해서 숙제·주요과목지도는 물론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멘토가 되어주고 있는 허영찬(26)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생의 행복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있어요. 특히 아이들을 사랑해야죠” 라고 말하며 대안교육을 실천하는 그를 만나봤다.

- 공부방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저는 지역공동체와 대안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열쇠가 거기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책으로 배우는 것은 늘 그렇듯 한계가 있습니다. 책속엔 현장이 빠져있습니다. 결국 실천이 중요하죠. 그래서 교육의 현장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방과후 교사를 시작했습니다.”

-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른들과 관계 맺는 법은 잘 알았어도, 아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시작해야할지 너무 막막했습니다. 살아오면서 어린 아이들을 접촉해본 경험이 거의 전무했습니다. 친척이 많지 않아 조카들을 다뤄본 적도 없었죠. 그 점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또 제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 가난한 동네라 한부모 가정 자녀 혹은 부모님이 안계신 경우나 학원을 다닐 형편이 못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야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 어떻게 극복했는지
“저는 제 스스로에게 더 솔직해져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아이들보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살았기 때문에 라는 수식어를 제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습니다.

그냥 같은 사람으로서 눈높이를 맞추고, 나와 동등하게 생각해주면서 아이들의 말을 믿고 따라주었습니다. 그렇게 수개월이 지나니 아이들도 신기하게 제 말을 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먼저 제게 말하고 인사합니다.”

- 끝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대안교육이란
“정말 단순하게 생각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안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정치나 사회 혹은 조직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그런 변화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 이전에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바로 거기에 대안교육의 핵심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