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공식선거운동 맞춰 나 후보 지원
안철수,‘지원요청하면 고민’가능성 비춰
박·안 맞대결 양상 보이면 선거 의미 확대
서울시장 선거가 시작되면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에 대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부터 본격적인 나 후보 지원에 나섰다.
안 원장은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안 원장은 최근 박 후보의 요청이 있을 경우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지원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두 후보 지원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라는 전제가 깔렸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확대 해석,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대선 전초전이라는 성급한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나·박 후보 지원 방식에도 미묘한 기류 차이를 보여 정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일단 전폭적인 나 후보 지원에 나선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나 중앙당의 서울선거 집중 요청을 사실상 거절하고 전국 각 재보선 지역을 순회할 방침이다.
당 차원의 서울시장 탈환 전략에서 한 걸음 비켜선 입장을 보이는 셈이다.
반면 안 원장은 아직 박 후보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으나 최근 “박 후보를 찍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하다”고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박 후보가 안 원장의 지원을 요청하느냐 여부에 따라 안 원장이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는 데 있다.
박 후보는 그러나 안 원장에 대한 지원 요청과 관련, “서울시장 후보 출마 포기와 지지의사 표명만으로도 충분한 지원을 받은 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난 7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 지원 요청에 대한 질문에 “도와달라고 말씀드릴 염치는 아직은 없다”고 했다. 다만 “앞으로 선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경과를 한 번 보자”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직접 지원하게 된다면 나 후보를 지원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맞대결 구도가 만들어진다.
이럴 경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의미를 뛰어넘게 된다.
또 지난 9월 초 거세게 불어닥쳤던 ‘안풍(安風)’이 재연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인우 기자 rain9090@seoul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