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거주 어르신 40% 사회적 소외감 느껴
서울시 거주 어르신 40% 사회적 소외감 느껴
  • 양재호 인턴기자
  • 승인 2011.11.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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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독거가구 최저 생계비 이하 생활 49.8%로 노인 빈곤 문제 심각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이 60세 이상 노인 159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의 합리적인 복지정책 수립과 평가’를 위해 도입한 서울시 복지패널 2차 부가조사 결과, 서울시 거주 노인 40%가 사회적 소외감을 느끼고 있고, 우울증 가능성이 있는 노인이 41%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서울시 거주 노인의 복지실태·소득·건강·여가 등 다양한 분야의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복지정책의 효과를 높이고, 초고령화사회에 대비해 맞춤형 복지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상 가구 중 노인 홀로 사는 노인독거가구가 24.8%, 노인 부부만 거주하는 노인동거가구가 28%로 나타나 노인들만 거주하는 노인가구가 자녀와 함께 사는 일반가구보다 많음이 밝혀졌다.

또한, 노인만 사는 가구의 빈곤율이 자녀와 함께 사는 일반가구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 가구 중 소득수준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가구가 29.9%인데 노인으로만 구성된 가구의 최저생계비 이하인 가구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노인독거가구는 이런 현상이 심각해, 49.8%가 최저생계비 이하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노인 중 20.6%가 지난 1주간 일하였다고 응답했으며 0.3%는 일시휴직 중이라고 응답해 21% 가까운 노인이 취업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나누어보면 60~64세 노인의 37.7%가 취업상태에 있었고, 65~69세 노인은 26.2%가 취업상태에 있었다.

이러한 노인취업률은 전국 데이터보다는 낮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영국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특히 노령연금 수령이 시작되는 65세 이후에는 취업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취업자 331명 중 상용직에서 일하는 비율은 16.6%에 불과했고, 대다수가 종업원이 없는 소규모 자영업자(27.5%)이거나 임시직(27.5%) 또는 일용직(19.6%) 등으로 일하고 있었다. 

노인들의 사회보험과 개인보험 가입 및 수혜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이내에 개인연금을 받은 이는 2%, 퇴직금을 받은 이는 1% 미만에 불과했다. 

민간의료보험은 약 8%로 가장 높은 가입율을 보였으나 지난 1년 동안 지급액이 있는 경우는 약 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축성 보험의 경우 약 2% 정도가 가입되어 있다고 응답했으나 지난 1년 동안 지급실적이 있는 경우는 1%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자녀와 독립해 가구를 꾸리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 월 평균 4회 정도 자녀와 만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약 14% 정도의 노인들은 자녀와의 만남을 전혀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29% 정도가 한 달에 1회 정도 만나고, 약 43%정도가 한 달에 2-5회 정도 만난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6~10회 정도 만난다는 응답자가 7% 정도 됐으며, 한 달에 11회 이상 30회까지 만난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또한 지난 1년 동안 자녀나 손자로부터 용돈, 생활비, 병원비 등의 금전적 지원을 받은 노인들은 약 42% 정도였으며, 이들이 1년 동안 받은 금액은 약 345만원 정도였다. 

경제적으로 충분한 노후준비가 되어있느냐는 질문에는 8명당 1명꼴인 21% 정도만이 준비됐다고 응답해서, 서울시 거주 노인들이 얼마나 불안한 노후의 삶을 살아가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한편, 서울시복지재단은 서울시복지패널 조사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노인의 삶과 정책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2일(화) 오후 1시에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제2회 서울시복지패널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2011서울시복지패널 조사 설계 및 주요결과 발표, ▴서울시 노인의 삶, ▴서울시 노인의 건강, ▴노인의 삶의 만족도, ▴공공․민간복지제도속 노인의 삶, ▴대학원생 패널연구 논문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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