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풍납토성 성벽 발굴현장 공개
서울시 풍납토성 성벽 발굴현장 공개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11.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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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성벽 밖의 해자 부분은 내년 4∼5월부터 조사
▲ 풍납토성 발굴조사 시 드러난 부엽공법.

서울시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합동으로 6개월 간 진행된 풍납토성(백제왕성, 송파구 풍납동) 동쪽(서쪽은 유실) 성벽 발굴 현장을 29일 공개한다.

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백제의 5백년 수도였으며, 풍납토성이 백제의 초기왕성이었다는 사실을 재조명하고, 효율적인 보존대책을 세우기 위해 풍납토성 성벽 및 해자를 발굴조사하기로 협약했다.

이번 풍납토성 성벽 발굴조사에선 역사·고고학자 외에도 지질학, 지리학, 동식물분류학, 유전학, 물리학, 영상공학 등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성벽에 대한 1차 조사와 해자에 대한 2차 조사로 이루어진 풍납토성 발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차 성벽 조사에선 성벽의 규모와 높이, 축조방법, 구조 등에 대한 발굴 작업이 이뤄졌으며, 현재 너비 43m, 깊이 10m 지점까지 조사한 상태다.

내년 4∼5월 중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팀에 의뢰해 성 바깥의 해자지역을 발굴하는 2차 조사를 실시, 풍납토성의 방어시설 범위와 규모 등의 위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3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성벽 축성 확인, 토기조각 수백 여 점 발견 , 성벽 쌓을 때의 기둥 발견 등의 성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3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성벽 축성의 경우, 맨 처음 쌓을 때 흙을 시루떡처럼 다져 쌓는 판축법을 적용, 안팎의 표면에는 강돌을 덮었던 흔적이 드러났으며,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성 안쪽으로만 성벽을 덧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풍납토성 성벽을 전사(옮기어 베낌)하고 있으며, 2012년 4월에 개관할 한성백제박물관 로비와 전시실에서 백제초기 도성 모습을 복원 전시 할 예정이다.

박물관이 개관하는 2012년은 백제가 서울에 도읍한 지 2030주년, 서울의 수도 역사가 1080년이 되는 해이다.

이종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한성백제박물관건립추진단장은 “이번 백제 성벽 발굴조사 성과는 잃어버린 백제역사를 새로 복원할 소중한 자료들이 될 것”이라며,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은 수도 서울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더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납토성은 백제의 건국지인 하남위례성(河南慰禮城)을 4∼5세기경 확대 증축한 한성(漢城)으로, 서울이 2천 년 전 493년간(BC18∼AD475) 백제의 수도였음을 입증하는 중요 유적으로 고대 일본 토목기술의 원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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