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취임일부터 직접 시민을 만나거나 인터넷방송 서울e뉴스 등을 직접 진행하는 등 시정의 상당부분을 소통에 할애하고 있다.
박 시장 이전에도 많은 정치인들이 재래시장이나 쪽방촌 등을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대부분 일회성 행사에 그쳐왔다.
반면 박 시장은 현장을 찾을 때마다 시민들의 얘기를 일일이 메모하고 현장에서 듣지 못한 얘기는 편지로 받아 답장까지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자신의 계획을 밝히는 등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하지 않았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박 시장의 이러한 소통 노력의 이면에는 최근 정치 패러다임을 바꾸는 요인으로 떠오른 SNS 등 신종매체의 적극적인 활용이 깔려있다.
박 시장의 트위터에는 취임 후 한 달간 1422건의 시민 정책 제안 글이나 민원성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박 시장은 평일 늦은 밤이나 주말에 이들 의견이나 민원에 일일이 답변을 달아주는 등 시민과의 소통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이미 지난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4월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SNS를 통한 정치참여의 선례를 보여 왔다. 박 시장은 일단 소통의 수단에서 시민들과 큰 공감대를 갖고 출발한 셈이다.
정치권 또한 이미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일부 국회의원은 보좌진이 대신 글을 올리는 등 폐단을 노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에 비해 사소한 사안도 자신이 직접 챙기면서 시민들과의 신뢰를 쌓는다는 평이다. 이러한 박 시장의 시민소통이 지방자치단체의 틀을 넘어 정치권에도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으로서는 유권자와 직접 소통을 통한 표밭 일구기의 ‘롤 모델’로 박 시장을 지목할 수도 있다.
내년 총선 앞둔 정가, 유권자 직접 만남 롤모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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