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혼과 떠나는 영혼여행
예술혼과 떠나는 영혼여행
  • 정민희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1.12.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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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티성지 김웅렬 신부 사진전
▲김웅렬 신부 ‘영혼의 비상’ 2009년

침묵과 고행이 함께 하는 순례길. 800㎞를 한 달 동안 걷는 스페인 산티아고. 이와 같이 유난히 아기자기하고 깊은 영성을 가진 한국의 대표적 성지(聖地)며 종교관광지는 어떤 곳이 있을까?

100년 동안 박해를 당했던 한국 천주교회사를 볼 때 위치적 특성은 어쩔 수 없이 깊은 산속이다. 한국의 비밀교우촌 카타콤브(Catacomb·프랑스 지하공동묘지)라 불리우며, 한국 최초의 신학교가 있었던 곳. 충북 진천군 배티성지이다.

배티성지는 2016년까지 국비 등 100억 원 예산으로 세계적인 순례성지로 조성되며, 총 84.6km의 둘레길, 순례길, 성지길로 이어진다. 여기에 순교박해박물관과 피정센터, 최양업신부 기념관이 건립돼 걷기뿐만 아닌 ‘영혼의 쉼’을 위한 순례지이다.

교회의 깊은 영성(靈性)속에 시각적 마무리를 해주는 종교미술은 특히나 일반 미술영역의 순수예술성, 시장성을 떠난 각별한 성령의 역사 안에 존재함으로써 독특한 의미와 강한 인상을 준다.

성화, 조각, 이콘 등이 굳이 아니더라도 아날로그의 고전적 과정 안에서 보여주는 사진작업은 신앙의 우직한 길과 흡사함을 보여준다. 말씀뿐 아니라 사진예술로 메시지를 표현하는 사제, 다재다능한 김웅렬 토마스 아퀴나스신부(배티성지 담임)는 세계각국의 성모님과 자연을 소재로 영혼을 치유한다.

30년 가까운 사제생활을 통해 상처로 멍든 양들을 위해 말씀의 은사로 치유의 힘을 발휘했고, 또한 감성적 음악치유까지 진행했다. 특히나 타고난 예술적 감성을 한껏 발휘하는 분야가 사진예술이다.

멈춰진 평면에 많은 이야기를 함축적 메시지로 전달함은 물론, 침묵 안에서 시각적 충만함을 주는 신비로운 영혼여행이 아닐 수 없다. 주님의 신비와 사랑을 전달해주는 사제의 시각에서 읽은 대상의 본질은 분명 사물의 해석만이 아닌 성령의 손길이 와 닿아 따뜻한 사랑이 직접적으로 전달될 거 같다.

■ 김웅렬신부 사진전 <grace>展, 12월 7~13일. 인사갤러리 02)735-2655
 

▲김웅렬 신부 ‘배티성지 최양업 토마스 신부’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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