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추모공원' 14년만에 완공
서울시, '서울추모공원' 14년만에 완공
  • 정형목 기자
  • 승인 2011.12.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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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서비스 뿐만 아니라 공원, 갤러리 등도 갖춘 고품격 복합문화 예술공간으로 조성
▲ 서울 추모공원이 드디어 완공됐다.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서울시내 화장대란을 해소해 줄 「서울추모공원」을 추진한 지 14년 만에 드디어 완공해 오는 14일에 준공식을 갖고, 1개월 간의 점검기간을 거친 후 내년 1월 16일엔 첫 손님을 맞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계산 자락 3만7천여 평방미터 부지에 한송이 꽃을 바치는 모습으로 형상화된「서울추모공원」은 한국 최초의 도심지역 화장시설이다

1998년 태동된 서울추모공원 사업은 입지선정 이후 주민들과의 갈등을 겪으며 7년간의 법정분쟁과 430여회의 주민대화를 거친바 있으며주민과의 대화 협상을 통해 님비시설 입지를 둘러싼 주민 갈등 해소를 이끌어낸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준공식 이후 한 달 간 이뤄지는 시설 정밀 점검과 안정화 단계, 운영체계의 상세 시뮬레이션 등은 시민들이 최대한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준공식은 12월 14일(수) 오전 11시 서초구 원지동에 위치한 서울추모공원 내 영접마당에서 열리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번 사업을 태동시킨 고건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해 더욱 의미 깊은 준공행사가 기대된다.

친환경적으로 건축된 서울추모공원은 첨단 화장로 11기를 갖춰 1일 최대 65구의 화장 처리가 가능해졌으며, 시민이용 편의를 위한 전용 진출입도로와 공원 등을 조성했다. 또, 시는 서울추모공원에 화장시설 이외의 갤러리와 일반시민 공원도 함께 조성하여 전시회, 연주회 등도 가능케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신개념 복합 문화시설로서 자리잡게 할 계획이다.

개원하는 서울추모공원은 새롭게 적용된 최첨단 화장로 운전에 완벽을 기하고, 원스톱서비스를 통한 화장 처리시간 목표치인 100분을 원활히 달성하기 위해 3월 말까지 단계별로 화장 처리 가동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1단계 가동운영 기간인 1월 16일부터 1월 31일까지는 화장로 10기를 하루 3회 가동(30구, 가동률 46%)한다. 이 기간 중에는 화장로를 200분 간격으로 운전하게 되는데 각종 계기를 정밀점검하고 처음 시도되는 원스톱서비스 시스템 개선에 치중한다. 2단계 기간인 2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는 기당 4.5회(45구, 69%)로 가동을 늘리고, 운전 간격을 140분으로 설정해 화장로의 성능 검증과 원스톱서비스 시스템의 안정화․정착을 준비한다. 3단계 기간인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는 기당 5회(50구,  77%)로 가동하되 화장로 운전시간 간격을 120분으로 설정(여타화장장 평균치)해 전체(풀)운영에 필요한 서비스 제반사항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화장 100분 처리 시나리오와 가상의 혼란상황에 대비한 시뮬레이션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추모공원은 단계별 가동 이후, 전체(풀)가동 운영되는 4월 1일부터는 하루 최대치인 화장로 1기당 1일  6.5회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비된다.

화장 처리시간 100분 실현으로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6시 10분까지 총 13회차가 가능하며, 하루 최대 65구(10기×6.5회=65구)의 화장능력이 갖춰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서울시민의 20%정도가 원정화장 또는 4~5일장 을 하고 있는 현상이 완전 해소되고, 나아가 2025년까지 예상되는 서울시민의 화장수요를 원활하게 충족할 수 있게 된다.

최근 화장에 대한 서울시민의 호응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화장률이 75.9%('10년도)를 넘어섰고 2020년에는 91.7%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서울시의 화장시설은 고양시 시립승화원이 유일하며, 1일 최대 110구까지도 처리하는 등 한계 능력을 초과, 과부하 상태로 운영되고 있어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장례를 치루기 어려웠다.

서울추모공원은 화장시설 건축물과 부지 전체를 한송이 꽃을 바치는 모습으로 형상화해 추모공간으로서만이 아니라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휴식과 문화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조성했다. 또한, 도심지역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초의 추모공원’이라는 역사적 자부심과 화장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완성하고자하는 건립정신에 따라 공원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모든 서울시민들에게 선사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청계산 자락 3만7천여 평방미터의 공원 부지전체를 ‘헌화’하는 의미의 꽃으로 형상화했으며, 건물 지붕은 3장의 꽃잎으로 표현하고, 화장장과 연계된 추모공간으로서의 공원은 줄기와 이파리를 형상화해 물길과 산책로, 쉼터와 수목공간으로 조성함으로서 온전한 추모공간으로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화장장은 예술품을 빚는다는 정성으로 시공했으며, 장사시설이라는 특성 때문에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모든 자재는 물론 인테리어의 색상과 디자인에도 신중을 기했다.

이에 더해 화장시설의 특성상 외부에서 인지되지 않았으면 하는 지역주민의 요구에 따라 서울추모공원의 건축물 전체를 ‘지하화’함으로서, 외부에서 보면 공원의 일부로만 인식되도록 만들었다.

‘지하화’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기능 및 환경측면을 최우선 고려해 환기 및 자연채광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건축물 한가운데에 중정을 설치하고, 상부(지붕)에는 청계산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도록 수림대를 조성했다.

건물 바닥은 지표면에서 12m를 굴착해 건축했고, 건물 주변에는 2∼3m 높이의 차폐마운딩(둔덕)을 쌓아올린 다음 상록수종과 주변의 자연생태와 어울리는 식생모델을 활용한 차폐수림대를 조성했다. 또, 꽃잎으로 표현된 화장시설의 지붕은 주변과 어우러지도록 잔디와 수목을 식재하고, 주차장은 지하에 설치했다.

또한 진출입로 시점 부분을 터널로 시공하고, 화장시설까지 이어지는 도로의 양측에는 4∼5m의 자연석 옹벽을 설치해 도로는 물론 차량까지도 외부의 시선이 차단되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서울추모공원의 화장로는 재연소로를 주연소로의 아래에 배치한 ‘향류연소방식’이 특징이다. 이 ‘향류형 화장로’는 연소물질을 위에서 아래로 이동시키며 4번 연소함으로써 극미량의 매연가스도 발생시키지 않으며 완전연소는 물론 무연무취를 실현한 최첨단 화장로로 평가된다. 화장로의 주연소로 주위를 연도가 감싸는 구조로 되어있어 기존 화장로 보다 1.5배 용적이 커지면서, 주연소로 내부의 온도를 고온으로 유지할 수 있으므로 연료 소모량이 감소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 처럼 향류형 화장로의 독특한 구조는 화장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있어 4월부터는 기존 화장로보다 20분 이상 당겨진 100분을 넘지 않도록 함으로서 유족들의 대기시간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특히, 지역주민들이 크게 염려하고 또 요구했던 배출가스와 냄새문제는 기준치를 만족시키는 것을 넘어서 보다 완벽하게 해결하기 위해 3가지 특수장치를 보완해 진정한 의미의 무연무취를 실현했다.

서울추모공원은 흡수식 냉동기를 설치해 지열과 폐열을 냉난방 에너지로 재생산 사용하고, 태양열 발전시스템을 갖춰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하게 되어 친환경 건축물로써 탄소제로화에도 기여한다. 또한 환경모니터링을 위해 화장시설 최인근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모니터들이 화장장의 배기가스와 냄새를 항상 확인하는 ‘환경모니터(지킴이)’ 제도도 운영해 오염 제로화에 기여한다. 특히 화장시설 가동․운영으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 등 지역주민의 막연한 우려를 객관적․과학적으로 평가해 지역주민의 불안을 해소 하고, 행정의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지역 500m 내외의 화장시설 가동 전․후의 대기, 수질, 토양, 생활환경 등에 대한 조사 및 평가가 이루어진다.

서울추모공원의 내부는 유족들과 추모객들의 심신을 위무할 공간으로 꾸며지고, 예술 콘텐츠를 요소요소에 도입해 ‘문화가 흐르는 추모공원’으로서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서비스를 시도한다. 또한 퇴장동선 상의 마지막 공간에 고품격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를 마련해 유족들뿐만 아니라 일반시민에게도 개방하여 저명 작가들의 예술성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문화적 서비스’를 통해 ‘화장장’을 문화공간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서울추모공원의 건립정신에 따른 것이다.

갤러리에는 개장 기획전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작품 중 엄선된 15점이 전시될 예정이며, 금번 기획전 이후에도 추모공원 컨셉에 맞는 전시아이템을 개발해 연중 전시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추모공원 최고의 공간인 하늘연못(중정)을 비롯해 화장장 건축물의 내외부 곳곳에는 국내 최고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제작한 13점의 조각작품과 3점의 회화그림이 고정적으로 배치돼 시설의 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서비스의 품격을 향상시킨다.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은 입장부터 퇴장까지 일방향으로 화장절차가 진행되는 원스톱 동선으로 설계됐으며, 입퇴장 공간이 완전히 분리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함으로써 사용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심히 배려했다. 영구차가 현관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봉송, 고별의식, 화장, 수골까지 화장절차는 중정을 중심으로 완전히 한 바퀴 도는 동안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데, 1층의 우측으로 입장해서 1층의 좌측으로 퇴장하는 동선으로 구성됐다.

화장시설 건축물 2층은 화장하는 시간동안 유족들이 휴식을 겸한  대기 공간으로, 고인별 유족 전체인원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기실 10실(한실5, 양실5)과 편익시설인 식당, 매점, 카페테리어가 배치된 유족들을 위한 배려된 공간이다. 특히 이곳 2층 공간에서는 청계산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으며, 외부로 야외데크와 공원이 연계됨으로써 사색하고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차장은 지하에 위치하지만 외부의 자연과 연계하는 공간인 뜨락정원(선큰)이 마련돼 자연채광과 자연환기가 확보됨으로서 지상 못지않게 쾌적하며, 30대 규모의 버스전용 주차장과 100대 규모의 승용차 주차공간을 갖췄다. 특히 버스터미널 형태의 승차장이 별도로 설치돼 유족들이 차량 사이를 헤매는 등의 불편이 사라지게 된다.

서울추모공원은 국내 최초의‘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운영시스템에도 만전을 기했다.

원스톱 서비스는 접수시 선택사항들을 컴퓨터에 한번 입력하면 화장이 종료될 때까지 모든 절차를 일사천리로 수행하고 안내하는 자동시스템이다. 지금까지 여타 화장장에서 시도된 적 없는 이 시스템은 화장동선 상의 모든 시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관련정보를 컴퓨터로 제어 및 송출하게 되는데, 절차에 따른 화장정보 및 예고와 통보사항이 음향과 영상시스템, SMS를 통해 수시로 표출됨으로써 시민들의 궁금증과 기다리는 시간 등을 해소할 수 있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 화장시설에 대한 뿌리깊은 님비(NIMBY)의식을 극복하고 서울추모공원이 개원할 수 있게된 것은 시의 노력과 중앙정부의 지원, 서초구의 협조와 지역주민들의 이해가 있어 가능하게 된 것”이라며, “서울시민의 염원을 담아 정성으로 완공시킨 만큼 천만 서울시민의 복합문화시설, 미래형 화장시설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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