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 이종훈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1.12.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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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교수

지금 야권통합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다. 이 시점에서 기존 정치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야권통합과 관련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정치란 우주의 삼라만상 중에서 가장 오묘한 존재인 인간이 둘 이상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살 때,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다툼을 어떻게 하면 가장 이상적으로 해결하느냐 하는 방법일 것이다.

즉, 전쟁과 같은 힘에 의한 제압이 아닌, 인간의 이성에 바탕을 두면서 또 하나의 중요한 특성인 인간의 감성에 호소함을 통하여, 가능한 지고지순의 상태를 현실세계에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인간역사를 통틀어 볼 때, 정치란 불신의 대상이었으며, 정직을 가장한 위선이라는 이유로 비난 받아 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정치의 궁극적 목적인 사회문제의 해결에 있어서, 비록 문제의 출발점이지만 동시에 문제의 종착역인 인간의 존귀함을 망각하고, 남의 합리적인 의견과 타협할 줄 모르며, 따라서 헤겔이 말한 정반합에 의한 변증법적인 역사발전의 법칙을 무시한 것도 그 원인이었으리라.

불의와의 타협이 아니라, 불완전하지만 가치 있는 인간의 이성 및 감성의 명령에 따라, 남의 정당한 의견과 타협함으로써,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둘째, 국민이 느끼는 정치의 진정성은, 정치적 결과 못지않게 정치라는 과정에서 느끼는 공감에 있을진대, 정치 리더들이 자신의 이익을 뛰어넘어, 정치라는 도구를 통해 타인들의 문제를 조화롭게 해결해 주지 못했다는 점도 원인이었으리라.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음에도 그 힘을 사회문제 해결에 쏟기 보다는, 자신의 힘의 과시에 만족한 나머지, 정치를 통해 남에게 베푸는 것에서 오는 진정한 희열을 느끼지 못함으로써 국민이 함께 호흡하지 못하는 것 말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국민이 정치를 믿고 따르며,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되기 위해서는 합리가 지배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기존의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어 왔던, 지역, 학벌 등 수구시대의 헌 옷을 벗어버리고, 그야말로 국민이 공감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합리성에 기초한 정치가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둘째, 우리시대의 대세인 개혁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우리 역사를 보더라도, 개혁적인 사고를 하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에 옮긴 사람들만이 대다수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과를 낳았다.

신분을 떠나 세종대왕, 정약용 등 선각자들은 자신의 시대에 안주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한 결과로서, 우리 후대가 그 혜택을 입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개혁적인 사람들이 뭉쳐 통합을 이뤄야만 하며, 그럼으로써, 잘못된 기득권을 타파해야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 정치에 앞장서는 분들은 “버리면 얻으리라”라는 평범한 진리를 받아들여,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민 대다수를 위하여 희생하며, 그 희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일반인이 정치적 고통이라고 느끼는 것을 희열로 느낄 수 있는 분만이 진정으로 국민이 존경할 수 있는 지도자가 아닐까 한다. 그런 분만이 국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 종국적으로 공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 분으로 각인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진행 중인 야권통합도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돼야 하며,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야권통합이 이루어지기를 진정으로 바라면서, 나머지 뜻을 같이하는 국민들의 헌신적인 참여도 함께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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