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찾아 정의·양심 토론해볼까?
자녀와 함께 찾아 정의·양심 토론해볼까?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12.17 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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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현대 핏빛 역사 잠들어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대문형무소.

서울은 조선 왕조 600여년의 역사가 숨쉬는 도시다. 곳곳에 남아있는 옛 이야기들은 누군가 눈길을 보낼 때 금방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나 앉는다.

그리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서울에서만 찾을 수 있는 매력 중 하나가 이러한 역사 이야기다.

비단 옛 얘기만 남아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흔히 지나다니는 길에서 한 골목만 지나면 오싹한 근현대사의 맨 얼굴이 손짓해 부른다.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에 남아있는 서대문형무소가 그런 곳이다. 서대문형무소는 지난 1987년까지 서울구치소로 이용되다 경기도 의왕시로 구치소 시설을 옮기면서 국가사적(제324호)으로 지정됐다. 그 뒤 10년이 지난 19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탈바꿈해 오늘에 이른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조선 침탈을 노골화한 일제가 민족저항세력을 잡아들이기 위해 세운 경성감옥소로 지어졌다. 이후 1923년 서대문형무소가 됐다가 광복과 함께 서울형무소로 변경됐다.

또 1967년 서울교도소 기능이 미결수감자 수감 위주의 구치소 기능으로 바뀌면서 서울구치소로 이름을 붙여 87년까지 사용됐다.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서대문형무소에서는 수많은 애국지사가 소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광복 후에는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 걸쳐 민주화 인사들을 투옥하고 고문하는 등 부도덕한 권력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현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중앙사와 옥사를 중심으로 사형장, 유관순 열사 지하감옥, 구치감 청사, 시구문 등을 공개한다.

높이 솟은 망루와 붉은 벽돌의 긴 담장은 엄혹했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번 겨울에 자녀와 함께 이곳 역사의 현장을 찾아 정의와 양심, 그리고 불의에 대한 저항을 토론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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