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란 이런 것!
생활 정치란 이런 것!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1.12.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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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 관심 갖고 주민 고충 나누면 그게 보람
▲양천구의회 고덕철 의원(신월6.신정3)

양천구의회 고덕철 의원(신월6·신정3동)

의정생활을 한 지 벌써 1년 6개월이 다가온다. 생활정치인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할 당시 늘 주민과 동고동락을 함께 하면서 주민들이 원하는 일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앞장서기로 다짐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왠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죄인 같다. 마음 속의 생각과 의지는 변함이 없는데 몸이 뒤따라주지 못한 것 같다. 정치인들이 “당선되면 그 뿐이다”라고 욕을 듣는 이유도 이해가 된다. 짧은 의정생활을 하면서 보람된 일이 생각난다.

신정네거리역 부근은 인도경계석이 닳아서 얼음판같이 미끄러워 비가 오는 날이면 하루에도 수십 명씩 넘어지는 것을 보고 주민들이 구청에 수 차례 민원을 제기하였는데도 시정되지 않았다. 한때는 동네 어르신이 경계석을 잘못 밟아 발목까지 부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구청 관계자를 현장으로 오게해 즉시 시정조치했다. 공사는 많은 돈이 들어간 것도 아니다. 경계석을 미끄럽지 않도록 글라인더로 울퉁불퉁하게 깎은 것이 전부다.

그 후로는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도 넘어지는 일이 한번도 없었다. 현장 바로 앞에서 넘어지는 광경을 매일 보고 계시던 과일가게 아주머니께서 이제야 해결되어서 넘어지는 일이 없어 고맙다는 인사말을 할 때 정말 이것이 생활정치이고 동네 의원이 해야만 하는 일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또 한가지 보람된 일은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은 지역구 활동에 열심인 국회의원님과 동네민원을 해결하는 날이다. 그래서 평일보다 더 바쁘다.

구의원 당선 전 법조 공무원으로서 20여 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고 현직 법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경험을 살려 법률상담은 대부분 내가 맡는다. 상담을 하다보면 법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많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마음 속 깊이 쌓여 있던 고민과 울분을 국회의원님과 구의원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시원하게 말을 하고 울분을 삭히는 모습을 볼 때 보람과 위안을 얻는다. 이것도 주민을 위해 큰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언제나 주민의 곁에서 보다 의미있는 의정생활을 하기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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