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서울시민 '충격·우려'
김정일 사망, 서울시민 '충격·우려'
  • 정형목 기자
  • 승인 2011.12.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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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박 시장 주재 간부회의 소집, 비상대비체제 추진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심근경색 쇼크로 사망했다는 속보를 시민들이 보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속보를 접한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인 채 불안한 표정으로 인터넷과 TV화면에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 뉴스가 예고없이 갑자기 나온 탓에 시민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19일 낮 정오가 지난 시각에 서울역 대합실에서는 곳곳에 설치된 TV앞에 삼삼오오 모여 숨죽이며 속보를 지켜봤다. 점심 식사를 하러 나와 뉴스를 접한 직장인들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북한은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라며 술렁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영문을 모른 채 길을 가던 시민들도 긴급 뉴스를 보고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속보가 나간 후 서울시민들은 너나할것 없이 김정일 사망뉴스가 화젯거리로 됐다. 서울시민 엄모씨는 "얼떨떨하다며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고 강원도 양구에서 근무하는 육군 장병 김모씨는 "군의 경계 근무 강화가 지속될 것 같다"면서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포격 같은 도발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일 사망으로 인해 통일이 한걸음 더 다가온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시민들도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19일 오후 1시 40분부터 박원순 시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서울시의 비상대비체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 시장과 김상범 행정1, 문승국 행정2, 김형주 정무부시장, 최항도 기획조정실장, 신면호 경제진흥본부장, 이정관 복진건강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긴급 간부회의에서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체제 변화 등에 대비한 서울시 대응책을 논의했다.

특히 서울시는 「비상대비 종합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대비태세를 점검하며 대책을 총괄한다.  이날 전 시 본청과 사업소, 25개 자치구 공무원들의 비상체제를 즉시 가동, 각급 기관장은 구역내 정 위치에 근무하며 전 공무원은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등  흐트러짐 없이 근무에 임하도록 지시했다.

또 청사 등 중요시설물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수장, 지하공동구, 주요 통신시설 등 국가중요시설과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불요불급한 야외행사나 대외행사도 자제하기로 했으며 이와 함께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생활용품 사재기 등에 대한 대비책도 논의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번 대책회의에서 “시민에게 추호의 불안이나 불편이 없도록 비상대비태세 유지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충무훈련 등에 제시된 비상대비 자원과 시스템을 확실하게 실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시의회 본회의에 참석 후 청와대에서 개최되는 비상 국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류경기 대변인은 "박원순 시장이 점심식사 도중에 김정일 사망 소식을 접하고는 깜짝 놀라 하셨다"면서 "중앙정부에서 관련 지침이 내려올 예정이지만 긴급히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서울시 차원에서의 시민생활 안정화 등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30분 과로로 열차에서 사망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가 17일 오전 8시30분 서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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