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의 상처와 얼룩이 서려있는 전쟁기념관
6.25 전쟁의 상처와 얼룩이 서려있는 전쟁기념관
  • 양재호 인턴기자
  • 승인 2011.12.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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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아픈 전쟁의 역사와 평화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는 건 어떨까?
▲ 남한 장교 형과 북한 병사 동생이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다. 전쟁기념관 정문 앞에 있는 '형제의 상'. 남북 갈등을 넘어 화합과 평화를 상징한다.

연말이 찾아오면 한해를 되돌아보게 된다. 행복했던 기억도 떠오르지만, 상처받고 아팠던 기억들도 같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이것은 비단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에 우리나라가 있기까지는 아픈 상처와 시련의 시기를 넘어왔다. 특히 한국은 6.25 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에서 200m 정도 걸어가면 전쟁기념관에 도착한다. 전쟁기념관은 전쟁에 대한 기록을 모으고 전쟁에 대한 교훈을 통해 평화적 통일을 이뤄야한다는 목적으로 1994년 6월 개관했다. 이곳은 지금 한국이 있기까지 겪어왔던 생생한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기념관 정문에 들어서면 동서로 찢겨진 돔 위에 두 군인이 서로를 얼싸안고 있는 동상이 있다. 마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과 원빈을 보는 듯하다. 이는 6.25 전쟁 당시 국군 장교인 형과 북한군 병사인 동생이 원주 치악고개 전투에서 극적으로 재회한 실화를 토대로 한 상징물이다.

남·북 형제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은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현재 남북대치 상황과 상반된다.

전쟁기념관 안쪽 전시실에는 호국 추모실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엔 6.25전쟁 당시 전사한 군인들의 흉상이 늘어서 있다. 흉상마다 그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를 설명하고 있어 가슴을 저리게 한다.

특히 기념관 안에는 영상화면을 통해서 6.25전쟁의 전개 과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또 피난민의 힘겨운 생활상과 전쟁의 참상을 모형물로 제작해 전시하고 있어 전쟁의 상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전쟁기념관에는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우리가 겪어온 전쟁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사료들을 관람할 수 있다. 또 기념관 오른편 옥외 전시장에는 제2차 세계대전 및 6·25전쟁 그리고 월남 전쟁 등에서 사용됐던 차량, 전차, 야포, 항공기, 장갑차, 함포, 잠수함 등을 전시하고 있다.

겨울방학 전쟁의 아픔을 되돌아보며 평화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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