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전문가 손 거치면 ‘반짝반짝’ 새 상품
‘뚝딱뚝딱’ 전문가 손 거치면 ‘반짝반짝’ 새 상품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12.30 18: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경기 속 서울 리폼전문 업체 성업, 절약 넘어 생활의 지혜로
▲ 지난 11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자원순환공원에서 열린 재활용 리폼의상 패션쇼에서 가천대학교 의상학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경기불황에 따라 리폼 전문점을 찾는 서울시민들이 늘고 있다

‘수선은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해야 하는 것.’

서울의 한 의류리폼 전문점에서 내세운 슬로건이다. 리폼을 잘하면 새 옷이나 새 가구 못지 않다.

적지 않은 돈을 절약했다는 뿌듯함과 예전부터 쓰던 물건에 대한 친숙함도 좋다. 시민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올 겨울, 리폼 전문점이 뜨고 있다.

그만큼 쓰던 물건을 고쳐 다시 쓰려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는 뜻이다. 창업 비즈니스 업계에서도 요즘 유망한 업종으로 리폼 전문점을 추천한다. 리폼은 크게 의류와 패션소품, 가구, 가전제품 등의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시민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리폼 부문은 의류수선이다. 서울종합예술학교는 패션과 의류리폼이라는 학과도 개설하고 있다.  의류 리폼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겨울옷을 고쳐 다시 입기 위해 매년 11월부터 호황기를 맞는다. 또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리폼업체다.

여성들의 경우 과거에 비해 빨라진 유행주기에 맞추려다보니 전부터 입었던 겨울옷을 다시 입지 못한다.
이럴 때마다 새 옷을 사 입으려면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더욱이 모피 등 고가의 겨울 옷은 버리기도, 새로 장만하기도 어렵다.

이럴 때 리폼 전문점을 찾으면 새 옷에 버금가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성동구 성수동의 주부 한지연 씨는 7년 전 구입한 밍크코트를 모피 리폼 전문점에 맡긴 뒤 밑단을 짧게 잘라 완전히 새롭게 변신한 모습을 보고 기뻐했다.


한씨는 “2년 전부터 장롱만 차지했던 코트를 가져갈 때만해도 반신반의했다”며 “막상 찾아보니 완전히 새 코트처럼 변해 당장 입고 시내로 나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 잘라낸 원단으로는 세련된 모피 머리띠까지 만들어 다양한 패션을 연출하게 된 점도 리폼 전문점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작업이었다.

옷뿐만 아니라 겨울철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인 롱부츠 등도 리폼을 자주하는 품목이다. 이런 신발류는 특히 옷보다도 유행 주기가 빨라 2년 정도만 지나도 신고 나가기 어렵게 된다. 부츠나 구두 등은 굽을 새로 갈고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내 다시 봉합하는 과정을 거쳐 완전히 다른 신발로 재탄생한다.

이런 디자인은 특히 기성 부츠나 구두에서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개성까지 살릴 수 있다. 옷과 신발 등은 물론, 오래된 가죽 핸드백 등도 리폼의 단골 상품이다. 전문가의 손에 들어가 장식 몇 개를 바꾸고 디자인을 조금 변형하면 멋진 ‘신상’으로 거듭난다.

최근에는 패션 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소파와 장롱 등 가구까지 ‘뚝딱뚝딱’ 새롭게 바꾸는 게 유행이다. 가구는 물론, 거실의 커튼까지 리폼하는 알뜰 주부도 늘고 있다. 이런 리폼의 활성화는 불경기라는 그늘진 구석에서 재활용을 통한 건전한 소비패턴을 발견하는 긍정적 의미가 크다.

유난히 춥다는 올 겨울, 적극적인 리폼으로 절약을 하면서도 풍요로운 생활을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진짜!! 2012-01-01 20:16:15
정말 솜씨가 좋군요 정말 요즘 생활이 힘들지요 힘이 되는 지친 삶에 활력이 되는 소식 알려드립니다. 유튜브에가셔서 "나는 이미 왔습니다"를 검색후 꼭 보세요 힘이 불끈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