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시당 총선 앞둔 총력전 준비태세
여·야 서울시당 총선 앞둔 총력전 준비태세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1.07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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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8개 지역구, 전국 선거판도 흔들 상징성 부각
▲ 박근혜 비대위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서울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2012년 시무식에서 서울시당 의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서울시당이 4·11 총선을 앞두고 몸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시 48개 국회의원 선거구는 전국 245개 지역구 판도와 버금가는 정치적 상징성을 갖는다. 그동안 총선 구도는 여·야 텃밭인 영·호남 지역으로 양분된 다음,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지역 표심에 따라 대세가 갈렸다.

전체 선거구도가 어떻게 나오든 서울에서의 승패는 나머지 200여 개 선거구와 맞먹는 여론의 흐름을 대변해 왔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서울시당은 이같은 사실은 바탕으로 서울의 4·11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한나라당 서울시당=  한나라당은 3일 여의도 서울시당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를 갖고 오는 총선과 대선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이 자리에 서울시당과 관련 없는 대구 출신 박 비대위원장이 참석한 것은 서울 48개 지역구의 중요성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 여러분의 노고가 빛이 났을 텐데 아쉽다”면서 서울시당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는 특히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 지금 이 시간은 우리에게 동 트기 전 새벽의 칠흑 같은 어둠일 수도 있다”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뛰며 진심어린 노력을 다한다면 우리의 염원을 담은 밝은 해가 다시 뜰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말의 행간에는 현재 한나라당 서울시당이 최악의 여건에 놓였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최근 여의도연구소(여연)의 공천시스템 문건 유출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건에는 한나라당 지지율보다 지역구 의원의 지지율이 5%포인트 이상 낮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는 ‘5%룰’을 적용,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 현역의원들 중 90% 이상을 교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연구소는 3일 “보도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강남 등 해당 지역구 의원들은 상당한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박영아 의원(서울 송파갑)은 “특정지역이나 특정 연령에 대한 정량적인 기준을 만드는 것은 맞지 않다”며 “무조건 (룰을) 만들어놓고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여연의 공천룰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으로서는 외환에 내환까지 겹쳐 더욱 어려운 형국을 연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서울시당= 야권은 우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를 통해 서울시에서 확고한 승리를 일군다는 목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복잡한 통합 구도 아래 어떤 공천결과를 내놓을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단일후보를 내세울 경우 일단 야권 상승세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자칫 한나라당 고정표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순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구도도 중요하지만 여야 모두 결국 후보자를 어떻게 내느냐, 즉 공천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후보자 인물론에 좌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는 뜻이다. 민주통합당 서울시당은 당 대표 선출이 끝난 15일 이후 본격적인 총선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전 대표가 종로에 출사표를 이미 던졌고 전현희 의원은 가장 먼저 강남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안산 지역구에서 서울로 주소를 옮겼던 천정배 의원은 동대문갑(장광근 한나라당 의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도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의 지역구인 관악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관악을 지역구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총선연대 성사 여부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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