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기준에 서울 출마희망자 반발
여·야 공천기준에 서울 출마희망자 반발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2.11 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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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전략공천 지역 현역의원 소외·야, 여성 15% 공천 불협화음
▲ 8일 오전 국회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쇄신분과회의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공천심사과정에서 정책쇄신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쇄신의지가 없으면 당분간 회의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左)

4·11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공천과정에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7일 비상대책위가 ▲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 ▲양천갑 ▲분당갑·을 등 수도권 9곳을 비례대표 공천배제 지역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 일부 비례대표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강남 3구 등과 함께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한 영남에서는 비례대표 출마를 막지 않아 서울 출마 예정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권영세 사무총장은 8일 “한 번의 선거만 가지고 그 지역을 설명할 수는 없다”며 “비대위 결정 사항인 만큼 공천위에서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당초 강남을 출마를 준비해온 원희목 의원(비례대표)은 “비대위의 결정은 지역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결정이고, 특정인의 기회자체를 원천봉쇄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한 뒤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은 “비례대표인 저는 강남을 공천을 신청하지 못하게 됐다”며 “강남에서 28년 살아 온 강남사람으로 강남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이제 뜻을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당의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며 자신의 지역구인 동대문을 출마계획을 사실상 접었다.

전날 친이(친 이명박계)의 핵심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특보가 종로나 동대문 출마를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당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한편, 권영진 의원(노원을)은 새누리당 당명과 로고 개정에 대해 당 지도부의 일방적 진행을 비판하는 등 반발해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명과 로고 그리고 색깔까지 (의원들의 의견 수렴과정 없이) 미리 발표한 것은 그동안 갖고 왔던 정치적 상상력의 빈곤과 민주적 절차, 과정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며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으로서 몇 가지 안이 나왔으면 그걸 비밀주의로 할 것이 아니라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공천과 당명개정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10일까지 받기로 했던 공천 후보 등록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여성공천 15% 의무화에 대한 일부 남성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 진통을 겪고 있다.

정청래 전 민주통합당 의원(마포을)은 7일 남성 예비후보 30여명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여성 공천 15% 원칙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8일 여성 후보 15% 의무 할당 공천 방침에 반발, ‘총선출마 예정 이대 동문회 명단’을 실명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여성 의원인 김유정 원내 대변인과 함께 서울 마포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와 함께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여성의무할당공천 15%의 비밀: 정동영도 정청래도 출마 못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이대출신이라고 해서 특별히 공격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라며 “하루 종일 저의 트위터에 이대라인을 언급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또 얼른 성전환수술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당의 결정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여성 후보 15% 공천은 18대 총선 당시 8%였던 비율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7일 현재까지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중 여성은 39명이다. 한 지역구에 여성 예비후보가 2명인 경우를 포함하면 실제 여성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는 37곳이다.

특히 서울 마포갑과 은평을의 경우 각각 2명씩의 여성 후보가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 남성 출마예정자의 공천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공천 신청자들의 정책 비전을 검증하겠다며 던진 세 가지 질문을 내걸었다. 그는 첫째, 우리들의 미래인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찾아줄 실현 가능한 방안. 둘째, 99% 서민의 아픔을 정책적·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셋째. 경제적 가치와 사람의 가치가 충돌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등 3가지 질문을 예비 후보자들에게 내걸었다.

공심위는 공천 신청자들로부터 이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아 면접 때 활용할 계획이다.

강 위원장은 앞서 “재벌개혁에 대한 생각을 갖고 정책을 만들 사람을 (후보로)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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