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찾아가는 자전거 서비스’ 김기홍 씨
마포구 ‘찾아가는 자전거 서비스’ 김기홍 씨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3.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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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행복 자전거 기사님이라 불어주죠”

“자전거를 수리하면서 자전거 얘기뿐만 아니라 고민도 들어줍니다. 일종의 고민상담사죠.”(웃음)

마포구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자전거 서비스센터(서비스센터)’는 16개동을 월 1회씩 방문해 자전거를 수리해준다. 부품이 들어가면 부품값만 받는다. 반응이 좋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진하고 있다.

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김기홍 씨는 자전거만 고쳐주는 게 아니라 고민까지 함께 들어준다. 자전거를 수리하다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데 그런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 그게 기쁘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씨는 “봉사활동의 마음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래서 수리를 받은 사람들이 가끔 문자 메시지로 전하는 고맙다는 말과 “행복 자전거 기사님”이란 말을 들을 때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김씨는 어릴적 추억 속의 자전거를 잊지 못해 자전거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 그래서 2010년 고급 자전거 정비 기술을 가르치는 ‘BCI’라는 학원에서 자전거 수리 기술을 배웠다. 그 기술로 일을 시작했고 작년에 이어 2년째 하고 있다.

서비스센터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온다. 많은 날에 30명 정도 오기도 하는데 그런 날엔 점심도 5분 안에 먹어야 할 정도라고 말한다. 가장 많이 손보는 부분은 브레이크다. 다음으로 변속기, 타이어 펑크, 녹세척이다. 김씨는 수준급의 자전거 실력으로 수리와 함께 자전거 라이딩 교육, 간단한 손질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허리를 쭉 펴고 팔은 항아리를 안은 것처럼 하고 안장 높이는 허리 10㎝ 아래쯤 오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횡단보도에선 끌고 가야하고 가급적 전용도로를 이용하는 게 좋지요.” 특히 안장 높이를 강조했는데 안장 높이가 맞지 않으면 무릅에 무리가 간다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자전거 가게와 음식점 등이 함께 있는 ‘퓨전자전거숍’을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자전거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자전거를 좋아하는 김씨는 꿈을 조용히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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