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학교는 도서관도 없다는데…
장애인 학교는 도서관도 없다는데…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3.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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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학교의 60% 수준, 미설치 전부 사립
▲ 김형태 의원.

서울지역의 특수학교 도서관 설치율이 일반학교의 6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김형태 교육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서울시내 특수학교의 도서관 설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특수학교 26개교 중 16개교만 도서관이 설치돼 있었다.

일반학교의 도서관 설치 비율은 98.9%인 반면 특수학교는 61.5%에 수준에 그쳤다. 특수학교의 3분의 1정도는 도서관이 없는 셈이다. 

도서관이 있는 학교도 면적에서 차이를 보였다. 면적이 제일 작은 학교와 큰 학교는 6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가장 좁은 곳은 경운학교(공립)로 47.25㎡인 반면 가장 넓은 애화학교(사립)는 303㎡로 6배 이상 차이가 났다.

도서관이 없는 학교 10곳은 모두 사립이었다. 반면 공립학교는 모두 도서관이 있어서 사립학교의 도서관 확충이 시급한 걸로 나타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 사립 특수학교 교감은 “사립학교는 열악한 환경에 있다. 교실이 부족해 상담실, 음악실 등을 1개 시간 단위로 돌려 사용하고 있다. 교육청에 요청해도 공문의 ‘도서관의 규모는 교실 2개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구절을 보고 아무리 해도 공간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어서 도서관 운영해보겠다는 마음을 접었다”고 열악한 상황을 설명했다.

김형태 의원은 “특수학교의 상황에 맞춰서 학생들의 장애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의 도서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일단은 학교에서 도서관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 필요하며, 시교육청이나 시청도 각각의 학교 상황을 고려할 수 있는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서관을 구축 이후에도 점자로 된 도서를 비치하는 것과 같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서적들을 구매하는 등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최소한 일반학교와 동등한 수준의 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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