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야권연대, 관악을 경선 결과 놓고 '삐걱'
[4·11총선] 야권연대, 관악을 경선 결과 놓고 '삐걱'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3.2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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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김희철 재경선 거부, 강한 유감"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야권단일후보를 위한 관악을 경선과 관련해 긴급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관악을)과 통합진보당이 지난 18일 끝난 야권단일후보 경선 결과를 놓고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

단일후보 경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에게 4·11 총선 후보 자리를 내준 김 의원이 '여론조작 의혹'을 내세우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불거진 갈등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이 탈당 선언을 한 20일 이 대표는 재경선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으나 김 의원 측이 이를 거부하자 통합진보당의 다시 발끈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은 21일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김희철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이는 야권연대 합의 정신 위반"이라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관악을 재경선을 통해서라도 꺼져가는 야권연대의 정신을 살려보려는 이정희 대표의 충심어린 제안에 김희철 의원이 거부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헌정사상 최초로 진행된 전국적 야권연대의 의의와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일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선불복 사태를 대승적 결단으로 정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정희 대표의 캠프 관계자들이 20만 유권자 중 200여 당원들에게 보냈다는 문제의 문자메시지가 전체 관악주민들의 여론을 조작했다는 주장은 확률적으로도 근거가 없다"며 "이는 명백한 야권연대 파괴행위"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 선거대책본부 소속 조모 보좌관은 여론조사 경선이 시작된 지난 17일 당원들에게 '지금 ARS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함' 등 내용이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대표는 20일 "이번 사태로 여론조사 결과에 변동이 있었다고 확언할 순 없지만 김희철 의원이 변동이 있었다고 판단한다면 재경선을 하겠다"며 "재경선의 시기와 방식, 절차는 경선 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관리위원회도 같은날 "야권연대의 대의가 이어져야 한다는 점과 총선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촉박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했다"며 21일과 22일 사이에 재경선을 실시할 것을 두 후보에게 권고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공당의 대표가 부정선거를 스스로 시인했음에도 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재경선을 운운한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이 후보가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기를 촉구한다"고 재경선 제의 거부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21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 자신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더 엄격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다. 한편으로는 발생한 문제의 경중을 파악하고 그것에 상응하게 대처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용퇴보다 재경선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이 경선을 거부한 것과 관련, 이 대표는 "이 사태를 보다 야권연대의 정신에 비춰서 서로 어느정도 다독이면서 화합하는 방식으로 갈 것인지, 어떤 방식도 받아들일 수 없고 본인이 출마해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방식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 김 의원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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