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중랑갑] '우파단일화' 삐끗
[4·11 총선-중랑갑] '우파단일화' 삐끗
  • [뉴시스]
  • 승인 2012.04.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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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정-유정현 여권 단일화 협상 결렬
▲김정 새누리당 중랑갑 후보(왼쪽)와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정현 후보.

새누리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제안에 따라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우파 단일화' 움직임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단일화시 새누리당으로 판세가 기울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 중 첫 손에 꼽히는 서울 중랑갑에서 단일화 방법을 놓고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랑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정 후보와 무소속 유정현 후보는 7일 오전 단일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두 후보는 민주통합당 서영교 후보에게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론에서 입장차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새로 여론조사를 의뢰해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자진사퇴할 것을 유 후보측에 제안했지만 유 후보는 '역선택'의 문제를 들어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유 후보는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단일화를 하자는 입장이지만 김 후보는 여의도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유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각각 국회와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알렸다.

유 후보는 "중랑구는 지금까지 현 여권이 당선된 선거가 두번에 불과할 정도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라며 "단일화 여론조사를 미리 알리고 조사를 실시하면 야당 지지자들이 여권의 약체후보를 미는 역선택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안을 내놓는다면 단일화 조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는 중에 김 후보 캠프가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유권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돌린 것도 "협상의 룰을 깬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유 후보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은 27.5%, 서 후보가 28.1%, 유 후보는 21.4%로 나타났으며 '김정 후보가 1위 후보와의 격차를 대폭 줄였다. 기호 1번 김정에게 더욱 힘을 실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 후보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3~4일전 여론조사에서 4등을 하던 후보가 어떻게 2배 이상 지지율이 뛰느냐"며 "근거없는 자료를 갖고 (김 후보가) 무소속인 제게 단일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가 언급한 여론조사는 지난달 31일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여론조사로 당시 서 후보가 22.2%로 1위를 기록했으며 유 후보는 17.6%로 조사됐다. 김 후보는 12.7%로 다른 무소속 후보인 이상수 후보(17%)에 이어 4위였다.

반면 김 후보는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유 후보는 당의 여론조사인 여의도연구소 조사를 근거 없다고 생각하고 저는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이에 제3의 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해 지지율 낮은 후보가 자진사퇴할 것을 제안했으며 곧 구체적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 탈락 후 당시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어 공천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던 점을 들어 "그때는 믿을 수 있는 여론조사라더니 지금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은 납득키 어렵다"고 비판했다.

야당세가 강해 역선택의 문제가 있다는데 대해서도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가 모두 다른데 내가 제일 약한 후보라고 미리 판단하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며 "역선택이 누구에게 발생할지 미리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과거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단일화를 하자는 유 후보의 입장에 대해서도 "여론조사는 선거일까지 매일 추이가 바뀌는 것인데 언제를 기준으로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심지어 기호만 표시하고 소속 당을 밝히지 말자는 유 후보의 요구까지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1000명 가량의 샘플로 새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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