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 Map으로 본 서울의 떡볶이집과 프랜차이즈
GIS Map으로 본 서울의 떡볶이집과 프랜차이즈
  • 송규봉 논설위원
  • 승인 2012.04.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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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꿈꾸는 자의 첫 번째 할 일은? ‘위치 파악’

떡볶이도 브랜드시대

떡볶이 가게에도 브랜드가 생겼다.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도 기업형 체인화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1972년 아버지는 튀김을, 딸은 떡볶이를 만들던 8평짜리 경기도 문산의 작은 분식집은 이제 브랜드가 되어 올해 900호점을 넘어 중국에도 진출했다. 농림수산부가 2010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떡볶이 생산으로 인한 쌀 소비량은 2008년도 기준 4만1000톤에서 2009년 4만9000톤으로 증가했고 떡볶이 프랜차이즈 가맹점포수는 1075개에서 2203개로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수프랜차이즈는 무려 53개나 된다. 김치말이, 막국수, 칼국수, 해물국수, 장터, 명동 등 지명까지 붙여 국수전문점이 다양해지고 있다. 국수전문점은 비교적 저렴한 창업비용으로 안정적 수익이 창출이 가능해 특히 은퇴 창업자를 위한 선호 아이템이라고 한다. 테이블 회전율이 높은 국수전문점의 특성상, 규모가 작은 점포에서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고 국수와 식사류 및 분식류를 통한 시간대별 다양한 메뉴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명대학 경영대학원에는 ‘프랜차이즈 CEO과정’이 개설되어 전문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경영원리, 아이템 개발 및 브랜드 전략, 프랜차이즈 시스템 개발전략, 재무전략, 프랜차이즈 마케팅 전략, 가맹점 개발 및 지원, 고객 분석 및 CRM 전략, 상권분석, 점포경영 매뉴얼, 프랜차이즈 계약, 프랜차이즈 세무회계 등 다루어지고 있다. 이제 프랜차이즈는 체계적인 경영교육이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삼성전자 : 프랜차이즈 = 1 : 4

2011년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본사기준으로 120조8160억 원이다. 직원수는 10만 명을 조금 넘겼다. 자칭 타칭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의 현황이다. 기업경영에서 최소인원으로 최고실적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체 일자리의 관점에서 보면 상황은 간단치 않다. 2011년 기준 경제활동인구는 2509만이다. 하지만 일주일에 1시간 이상만 일하면 경제활동인구로 계산하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안정된 취업자 수는 1500만 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출액 기준 대한민국 1000대기업이 제공하는 일자리는 152만개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공무원은 약 100만 명이며 공공기관 임직원 40만 명이다. 2011년 말 국가와 지방공무원 수는 98만7754명에 달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기업 및 공무원의 일자리를 모두 합치면 약 300만개이니 2500만 일자리에서 300만을 빼면 2200만개의 일자리는 불안하거나 유동적이다.

2005년 대비 2010년 1000대기업의 매출액은 1098조에서 1709조로 56%가 늘었지만 일자리는 140만에서 152만으로 8.3% 증가에 그쳤다. 대기업의 매출증가율과 고용증가율은 7배의 격차를 보이며 돈이 늘어나는 속도와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의 차이를 실감하게 한다.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비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2배 높은 이유 중의 하나이다. 2011년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 수는 552만 명이다. 취업자 3명 중 1명은 자영업을 한다.

2012년 1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는 2008년 77조원으로 조사되었으며, 2010년에는 114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2002년~2010년 기간 중 연평균 13.4%의 높은 성장세 기록하며 GDP 대비 프랜차이즈 산업 매출액 규모는 2002년 5.8%에서 2010년 9.8%로 증가하였으며, 종사자 수도 동일 기간 동안 12만에서 41만으로 연평균 9.8%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자리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 프랜차이즈의 총매출액은 삼성전자와 유사하나 일자리 측면에서는 4배가 넘는다. 일자리의 눈으로 보면 전체 프랜차이즈의 총합은 그 어떤 대기업의 역할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마치 거대한 코끼리와 꿀벌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전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의 71%가 꿀벌에 수정을 의존하고 있고 국내에서 꿀벌이 농작물 수분작용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는 약 6조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자연 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되듯 프랜차이즈는 경제 생태계의 새로운 근간이 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의회원수는 42만 명이다. 회원으로 가입한 식당 수만 최소 42만개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인구 약 5000만 명을 식당수로 나누면 인구 120명당 식당이 1개인 셈이다. 여기에 자주 외식할 일이 없는 노인 인구나 전업주부, 어린 학생을 고려하면 식당 1개당 인구는 훨씬 더 줄어든다. 한국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폐업한 식당 수는 2009년 2만9000여 곳에서 2010년 4만7000여 곳으로 크게 늘었다. 2011년 상반기에만 2만6615개가 점포 문을 닫았으며 연간으로는 5만개 이상의 식당이 사라졌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한민국 프랜차이즈의 현황

프랜차이즈(Franchise)란 가맹본부(Franchisor)가 가맹점주(Franchisee)로 하여금 자기의 상표·상호 등을 사용하여 상품 또는 용역 등을 판매하도록 한다. 프랜차이즈 형태는 크게 상품유통 프랜차이즈와 사업형태 프랜차이즈로 나뉜다. 상품유통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주에게 자사의 상품을 일정 지역에서 판매할 권리를 부여하는데 대표적으로 가전제품 대리점이나 주유소가 있다. 사업형 프랜차이즈는 상품이나 용역뿐만 아니라, 매장 운영 시스템 자체의 판매를 추구하는데 식당, 편의점, 제빵업 등이 이에 속한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수입은 가맹비, 인테리어비, 물품비, 로열티, 직영점매출 등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본부는 5년 미만의 신생업체가 많고, 영세업체의 비중이 높아 상하위 업체 간 큰 차이를 보인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크게 외식업, 소매업, 서비스업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중 자본 및 기술적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고 가맹점 모집이 용이한 외식업에 편중(전체의 62.8%)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신규가맹점개설수익에 집중하다 보면 기존가맹점의 유지, 관리에 상대적으로 소홀해 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 가맹시스템의 부실을 야기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은 기존 자영업 영업방식의 개선, 또는 회사원 퇴직이후 수익 창출, 가정주부의 맞벌이 수익 창출 등이 주요한 사유가 된다. 그렇다면 가맹점 창업 시 느끼는 애로사항은 무엇이 있을까? 2011년 대한상공회의소 설문조사를 보면 창업자금 부족(24.7%)과 입지선정(23.3%)이며 가맹점 평균 창업비용은 1억7600만원으로 조사된 바 있다. 가맹점 개설을 위해 광고나 상담원보다는 주로 지인(44.7%), 언론·인터넷(31.7%), 다른 가맹점 주인(11.0%) 순으로 창업정보를 얻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프랜차이즈 산업분석(2011년 10월)’에 따르면 가맹점의폐점률은 편의점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이는 가운데, 도소매업, 외식업, 제과·제빵, 교육업 순으로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가맹점 점포수가 증가할수록 폐점률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점포수가 확대될수록 브랜드 인지도가 증가하고 광고효과 확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같은 보고서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사업지속 연수는 3년 미만에 불과하다. 특히 트랜드에 민감한 외식업(1.9년)의 수명이 짧다. 교육관련(2.3년), 패스트푸드(3.4년), 의류·도소매(4.1년) 순이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투자비 회수 기간이 평균 사업지속연수보다 길게 나타나고 있어, 업종별 상위 업체들을 제외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의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눈은 반짝 귀는 쫑끗

프랜차이즈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 2011년 상반기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된 가맹사업 거래관련 분쟁조정 신청사건(238건) 중 허위과장정보로 인한 피해 구제 건이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허위과장 중 대표적인 사례가 예상매출액 부풀리기로 인한 피해는 가맹본부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상권분석 없이 예상매출액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근거해서 가맹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반드시 프랜차이즈(가맹본부)의 정보공개서를 확인해야 한다. 정보공개서란 가맹계약 체결 전 필요한 각종 정보를 담은 문서로 가맹본부는 반드시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한 정보공개서를 가맹희망자에게 계약 체결 14일 전까지 제공할 의무가 있다. 정보공개서에는 가맹본부의 일반현황, 사업현황(가맹점수, 출폐점수), 보유 브랜드, 전년도 평균 매출액, 법위반 사실, 가맹점 사업자의 부담(영업개시 전 비용, 로열티, 재계약 방식 등), 영업조건, 영업개시절차, 교육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정보 공개서를 볼 수 있는 웹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www.kofair.or.kr

그러나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만 꼼꼼하게 본다고 가맹점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은 주로 정보 공개서에만 의존해 점주들이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고 가맹본부의 사업기간도 짧아 경쟁력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기업 경쟁력을 검증할 수 있는 수준평가 절차를 통해 중소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보를 강화하고 가맹점 자금융자, 시스템 구축 및 컨설팅, 해외진출, 교육지원 등 여러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가맹점 성공요인

지난 4월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프랜차이즈 가맹점 3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실태 및 성공요인 조사’를 발표했다. 가맹점 창업 성공요인을 묻는 질문에가장 많은 가맹점들이 ‘입지선정’(35.4%)을 으뜸으로 꼽았다. 이어 ‘업종?아이템 선정’(33.4%), ‘점주의 경험과 지식’(12.3%), ‘브랜드 선택’(7.4%), '고객서비스‘(4.3%),’홍보 및 마케팅‘(3.1%), ’점주의 자금능력‘(3.1%) 등을 차례로 답했다.

가맹점포 창업 전 가장 고심하며 준비해야 할사항을 묻는 질문에도 ‘상권분석’(44.4%)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업종·아이템 분석’(30.7%), ‘가맹본부의 지원내용 분석’(9.6%),성공 점포 분석’(8.5%), ‘창업교육 수강 및 전문가 상담’(4.4%), ‘정부지원제도 분석’(1.8%), ‘정보공개서 분석’(0.5%) 등이 뒤를 이었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장점으로는 ‘본사지원에 의한 창업·운영의 편리함’(20.9%), ‘높은 브랜드 인지도’(19.3%),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 가능’(17.5%), ‘경영 노하우 습득’(17.0%) 등을꼽은 반면, ‘저렴하고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 15.3%, ‘낮은 실패확률’ 7.2% 등을 꼽았다. 단점으로는 ‘독립적 운영의 어려움’(25.8%), ‘높은 개설비용 및 리모델링 비용’(22.9%), ‘타가맹점의 잘못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손상’(16.7%), ‘거래처 변경의 어려움’(11.1%), ‘독자적 상품개발 및 상권 확장의 제한’(8.7%), ‘가맹본부와의 마찰’(5.8%) 등을 지적했다.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에 대해서는 ‘가맹본부의 역량 강화’(32.6%), ‘가맹본부의 가맹점 지원 강화’(29.1%), ‘정부지원 강화’(15.7%), ‘프랜차이즈 업종 다양화’(8.3%) 등을 차례로 들었다. ‘로열티제도 활성화’ 5.1%,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파트너십 강화’ 4.9% 등도 꼽았다.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가맹본부의 경영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창업과 운영이 매우 편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가맹본부는 가맹점주의 생존과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자체적인 역량강화에 힘쓰는 것은 물론 영세 가맹본부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치파악

인생은 항해와 같다. “앞으로 20년 후에 당신은 저지른 일보다는 저지르지 않은 일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 항해를 떠나라.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아 탐험하고, 꿈꾸고, 발견하라.”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조언이다. 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현재 한국해양연구원 전문연구선인 ‘온누리호’는 이민수 선장이 맡고 있다. 이 선장은 다년간 온누리호와 이어도호의 일등항해사와 선장으로 승선했고 크고 작은 선박건조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이민수 선장이 함께 쓴 <세상을 바꾼 항해술의 발달>을 열어보자. 항해술이란 배에 사람이나 화물을 싣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전하는 기술을 말한다. ‘항해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일은 현재 내가 있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야 목적지로 향하는 방향을 결정하고 돛이나 키를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람은 바꿀 수 없지만 항로는 바꿀 수 있다.

경영컨설팅 회사를 거쳐 KT에서 일하고 있는 어느 임원의 특강내용도 유사하다. 사업 전략이란 “내가 무엇인가를 원하는 고객에게 경쟁자와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어떠한 사업을 할 것인가? 어떤 고객들을 주목할 것인가? 어떻게 고객들이 내 가게에 돈을 지불하고 싶게 할 것인가? 다른 경쟁 또는 유사 브랜드는 무엇을 제공하고 있는가? 해당 사업이나 프랜차이즈의 전망이나 리스크는 무엇인가? 나에게 적합한가? 이런 다양한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사업적 ‘위치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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